메가 C & S 독서실 사업
메가스터디교육 흡수합병
93.4% 자본 잠식으로 운영 불가
최근 메가스터디교육이 독서실과 유학 상담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메가 C&S(메가 씨앤에스)를 흡수 합병해 부분 자본 잠식 상태인 계열사의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인력을 통합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단기(유에스티유니타스)’의 인수 불발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던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 씨앤에스를 종속회사로 유지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계획이었다. 당초 메가 씨앤에스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독서실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했는데, 설립 이후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한 채 회사에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은 메가 씨앤에스를 흡수 합병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이사회 결의를 마치고 이달 4일 합병 계약을 체결, 14일 권리 주주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합병 승인 이사회를 결의할 예정이며, 최종 합병기일은 오는 8월 2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대주주의 비율이 20% 이상이 될 경우 계약이 해지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메가스터디교육은 피합병회사인 메가 씨앤에스의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피합병회사의 주식에 대해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합병비율은 1대 0이 될 전망이다. 특히 메가 씨앤에스가 현재 자생력을 잃은 처지라는 점에서, 인수합병은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합병이 예정된 메가 씨앤에스는 독서실, 도서관업, 유학 상담 및 알선업을 주 사업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메가 스터디그룹 지배회사인 메가스터디가 60억 원의 자본을 투자해 만든 회사로, 메가스터디가 지분 100% 보유하고 있다가 메가스터디교육이 이를 지난 2022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당시 메가스터디 교육은 50억 원을 주고 지분 100%를 매입했으며, 이와 함께 서울 노량진 메가스터디 타워에 580형 규모의 대형 스터디카페 ‘잇츠리얼타임’을 가져왔다. 잇츠리얼타임은 공시생,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며 공시생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인수 당시 업계의 기대감과는 달리 지난 2020년 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적자 9억 원을 기록하며 손해를 봤으며, 이후 매년 매출보다 많은 적자를 내며 결손금이 쌓인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결손금은 56억 원까지 불어 현재 93.4%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스터디는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학원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코로나의 종식으로 학원 매출은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으나, 최근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줄면서 메가 씨앤에스는 메가스터디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이에 따라 메가스터디 그룹은 자본 잠식 상태를 유지하기보다는 메가스터디에 흡수시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스터디교육이 인수합병을 통해 메가 씨앤에스의 유학 사업 알선 노하우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메가스터디교육이 합병을 통해 인적, 물적 자원 활용 및 원가 절감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경영 효율성 증대 및 영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힌 점에서 나온 판단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교육 측은 해외 이민 투자 사업을 신사업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며 국내 사교육 시장의 축소가 예견되는 가운데 메가스터디 그룹은 사업 다각화에 주력을 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가스터디교육은 ’연고티비’·‘유니브클래스’·‘입시 덕후’ 등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니브’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튜브 채널 중 연고티비는 연세대와 고려대에 실제로 재학 중인 선배들이 중고생들에게 공부 노하우를 알려주는 채널로 구독자 수 55만 명을 자랑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를 눈여겨 본 메가스터디교육이 지난 2020년 유니브에 25억 원을 투자한 후 청소년들 사이에서 막강한 영향력과 함께 자사 사교육 상품 연결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인수에 나선 것이다.
또한, 이와 더불어 국내 사교육 업계를 이끌어온 메가스터디는 ‘이민 컨설팅’을 새로운 사업 영역에 추가해 미국 투자 이민 프로그램과 해외 유학 컨설팅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런 사업들을 이끌어가는 메가스터디는 국내 사교육 업계의 대부로 알려진 손주은 회장의 대치동 유명 강사로 인기를 얻은 뒤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다.
국내 사교육계를 선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가스터디는 현재 출판 사업, 급식사업에 이어 골프장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창업주인 손주은 회장은 특수관계자를 포함, 회사 지분 38.94%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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