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잠수함 공개
北 핵잠수함으로 주장
전문가들 기술력 우려
지난 2023년 9월 북한이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며 발표한 ‘김군옥영웅함’과 비슷한 규모로 보이는 잠수함을 추가로 건조 중인 정황을 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김군옥영웅함은 북한이 핵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목이 쏠린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소 조잡한 무기 제조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지만, 북한이 핵을 발사할 수 있는 기술까지 발전한 점을 강조했다.
미국 해군 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은 “김군옥함은 완벽한 검증이 되진 않았지만, 북한이 최초로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을 확보했다는 의미를 내포해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최근 북한의 함경남도 신포에 위치한 남조선소 모습을 상업위성사진으로 촬영하여 분석한 뒤 이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38노스는 2023년도 말부터 최근까지 수개월 동안 조선소에 잠수함 선체에 해당하는 부품과 다양한 건조 장비들이 모습을 보이는 등 새 잠수함 건조가 시작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말에 촬영한 사진에 지그(잠수함 건조 장비인)가 처음 나타났고, 올해 초 2월 중순무렵 추가로 지그 2개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말 위성사진에는 직경이 각 5.6m, 6.4m, 7m로 확인된 잠수함 선체 부품 3개가 등장했다. 해당 부품들은 잠수함의 가로 프레임에 쓰이는 것으로 이 부품이 용접 과정을 거치면 선체가 된다.
해당 매체는 위성에 포착된 부품들의 크기를 분석했을 때 지난해 9월 북한이 공개한 신포-C급 탄도미사일잠수함 ‘김군옥영웅함’과 동급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모두 신포-C급 SSB의 직경 8.1m와 선체 부품 3개의 측정값이 모두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동급의 잠수함을 개발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추측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위성사진에 드러난 장비의 위치 변화와 부품은 잠수함 건조 활동이 진행 단계에 들었다는 걸 시사한다.
3월 말 공개된 사진에서 부품 3개는 모두 야외에 위치했는데 작은 2개는 지그가 받치고 있고, 나머지 가장 큰 1개는 레일이 달린 이동 플랫폼 위에 놓여있었다고 전해진다.
38노스는 가장 큰 부품 바로 위에는 거대한 크레인 두 대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는 해당 부속품을 건조장으로 이동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사진에서는 가장 큰 선체 부속품이 건조장으로 위치가 변경됐고, 대형 크레인은 다른 부품 위로 장소가 바뀌었다.
38노스는 북한이 이러한 활동을 벌이는 명확한 목적은 불분명하지만, 전자장비와 같은 다른 최첨단 장비를 장착하거나 해상시험을 최종 준비하기 위한 전 단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북한의 첫 핵잠수함이 공개됐을 때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함교와 일부 외형 크기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그러나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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