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인이 몰던 SUV
9중 연쇄추돌 일으켰다
1명 숨지고 13명 다쳤다고
지난 2월 29일 서울 은평구 전통시장 근처에서 차량 연쇄 추돌이 일어났다. SUV 차량이 엄청난 속도로 중앙 분리대를 가로지르며 달려왔다. 중앙 분리대의 파편이 인도 쪽으로 날아가면서 행인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도심 속 질주를 벌이던 해당 차량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친 이후 신호 대기를 하던 차량의 후미 부분을 추돌하고서야 멈춰 섰다. 후방을 들이받힌 피해 차량은 충격에 중앙 분리대를 넘어 반대편 차선에 있던 차와 충돌했다.
폐지 옮기던 노인 숨져
‘기억 잘 안 난다’ 진술해
200m를 질주한 SUV는 차량 8대와 오토바이 1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폐지를 옮기던 70대 노인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은 인근 병원 세 곳으로 이송되어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70대 노인은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지며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사고를 일으킨 SUV 운전자는 기억이 잘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마약이나 음주를 한 상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고령으로 인한 운전 미숙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 늘어
사고 치사율도 2배 높았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와 함께 고령 운전자가 내는 교통사고의 비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추돌 사고가 4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 운전자들 사이에서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하는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의 위기 상황에 대한 반응 시간이 젊은 운전자에 비해 2배 이상 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치사율 역시 전체 운전자 평균의 2배로 드러났다. 도로교통 관리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가해 사고는 운전면허 소지자 1만 명당 79.3건으로 전체 평균인 60.2건보다 많았으며, 1만 명당 사망자 수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1.8명으로 전체 운전자 평균인 0.9명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 인구 늘고 있어
대책 마련 시급하다
앞으로도 고령 인구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어 이런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안으로 각 지자체에서 65세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지역 화폐나 교통카드 지급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운용해 면허 반납을 독려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고령 운전자들의 면허 반납률은 실제 2%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노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 문제가 심각하다’, ‘또 급발진이라고 우기는 것 아니느냐’, ‘브레이크 등도 안 들어온 걸로 보아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에 자신 없는 고령 운전자면 제발 운전대 잡지 말아 달라’,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을 유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혜택이 필요하다’, ‘고령 운전자로 인한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대책이 필요하다’, ‘급발진 등 자세한 원인 규명도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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