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줄어
한양 4차, 석 달 만에 8억 올라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강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확대 재지정 이후 비지정 핵심지를 중심으로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 투자 증권 관계자는 “세금 부담과 까다로운 대출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용산, 성동, 강동, 여의도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똘똘한 한 채는 여러 채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대신, 입지 조건이 우수하고 미래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은 한 채의 주택이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거나 투자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똘똘하다’는 원래 튼튼하고 믿음직하다는 뜻으로, 투자 시장에서는 가치가 높고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자산을 지칭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서울 핵심지에 대한 가격 상승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8% 상승했으나 전주(0.11%) 대비 상승 폭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강남구 0.2%, 송파구 0.14%, 서초구 0.11%의 순서로 상승했으며, 토지거래허가구역 역시 규제적용 전대비 상승폭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규제 지역 내 핵심 자치구 집값도 성동구(0.2%), 마포구(0.17%)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똘똘한 채 선호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요 지역에서는 석 달 만에 8억 오른 매물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양 4차’ 전용면적 208㎡는 지난 3일 85억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난 1월 거래된 77억 원 대비 8억 원 상승한 금액으로 신고가를 달성했다.
한양아파트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대규모 단지이며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함께 고급 아파트 문화에 크게 기여한 아파트로 손꼽힌다.
성동구 금호동2가에 위치한 ‘래미안하이리버’ 전용 84㎡는 지난 5일 16억 9,000만 원에 매매되었다. 이는 직전 거래인 15억 4,000만원(2024년 8월) 대비 1억 5,000만 원 오른 금액으로, 신고가를 달성했다.

이 단지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아파트이며, 총 10개 동, 847세대의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동에 있는 ‘강변현대’ 전용 81㎡도 같은 날 27억 원에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해당 금액은 직전 거래(24억 원) 대비 3억 원 상승한 수치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공덕자이’ 전용 84㎡는 지난 8일 20억 9,000만 원에 계약이 성사되었으며, 이는 기존 최고가보다 5,000만 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에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단지는 마포구 마포대로24길 16(아현동)에 위치한 아파트이며, 총 1,164세대, 18개 동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신공덕동 ‘신공덕 e편한세상’ 전용 59㎡도 지난 1일 11억 4,5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가 신고가를 달성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이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여파 속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미룬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만 2,358가구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 5,215가구) 대비 65% 이상 하락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지는 2009년(5,682가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은 분기 물량이며, 월별로 살펴보면 1월 5,947가구, 2월 2,371가구, 3월 4,040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 한양대 교수는 “입지에 따라 분양 시장의 온도차가 뚜렷하다”라며 “서울이나 경기 일부 핵심지역은 공급 부족 영향으로 집값이 반등할 수 있지만, 지방이나 사업성이 낮은 재건축 단지는 수요 자체가 적어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이야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