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보면 뼛속까지 보수였다는 장제원 전 의원 집안 수준

장제원 전 의원 사망
부친 장성만 민주정의당
국내 유일의 일당제 정당

지난 31일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숨진 채 발견돼 정치계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장제원 의원의 집안에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는 그가 장성만 국회부의장의 아들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동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오피스텔은 개인 업무 용도로 임대한 곳이다. 특히 현장에서는 장 전 의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장 전 의원은 전날 주변에 업무 관련 지시를 하는 등 평소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에는 주변에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보이기도 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구체적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장 전 의원이 남긴 물품 등은 정밀 감식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장 전 의원의 사망이 그가 연루됐던 성폭력 혐의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당시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었던 시기, 자기 비서 A 씨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로 고소됐다.

당시 A 씨 측은 당시 선거 준비 과정에서 장 전 의원과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술자리로 이어졌는데 눈을 떠보니 호텔 방안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덧붙여 최근 사건 당시 호텔 방 안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공개한 영상에는 장 전 의원의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와 장 전 의원이 A 씨 이름을 부르며 물을 가져다 달라며 심부름을 시키는 상황, A 씨가 훌쩍이는 목소리로 장 전 의원에게 응대하는 상황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더불어 A 씨는 사건 당일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상담한 뒤 응급키트로 증거물을 채취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A 씨의 신체와 속옷 등에서는 남성 DNA가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장 전 의원은 A 씨가 주장하는 성폭행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고소인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된 장제원 전 의원은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둘째 아들로 알려졌다. 당시 40세의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선 이후 3선 국회의원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까지 지내며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혔다. 다만, 지난해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백의종군하다 최근 해외 대학에서 연수를 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장 전 의원의 부친인 장성만 국회부의장은 1965년 동서 기독교 교육재단을 세웠으며, 부산 실업전문학교(현 경남정보대학교), 동서공과대학(현 동서대학교) 등을 설립해 운영해 온 사학 경영자다. 다만, 사학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이어오던 장성만은 1981년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부산광역시 북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1985년 제1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같은 선거구에 출마하여 신한민주당 문정수 후보와 당선되었으며, 1987년 제12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직에 올랐으며, 엘리자베스 2세 방한의 차담회에 참석하는 등 외교 활동을 이어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부산광역시 북구 갑 선거구에 출마하였으나 지난 선거에서 동반 당선된 통일민주당 문정수 후보에게 패해 정치계에서 물러났다. 장 전 의원의 부친인 장성만 의원이 입당해 있던 민주정의당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 정당 중 하나로 꼽혔다.

대한민국 제5공화국과 노태우 정부 초기의 집권 여당으로 알려진 민주정의당은 전두환 등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가 정치 활동을 금지당하지 않은 박정희 정부 시절 여당인 민주공화당의 정치인들, 일부 소수의 야당 정치인을 모아 창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한민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당제 정당으로 유명하며, 민주공화당과 더불어 현재 대한민국의 대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직접적인 전신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