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시장에서 13년째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오비맥주의 대표 제품인 ‘카스’가 해외 맥주 평가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품질 개선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2일 조선비즈가 맥주 전문 평가 사이트 비어애드버킷(BeerAdvocate)과 언탭트(Untappd)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비어애드버킷에서 100점 만점에 61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추천하기 어렵다’라는 평가 등급이다. 같은 평가에서 북한의 대동강 맥주는 75점을 기록했다.

일본 아사히 슈퍼 드라이(66점), 중국 칭따오(66점), 네덜란드 하이네켄(65점)보다도 낮은 평가이며, 국내 경쟁사 제품인 테라(74점), 켈리(78점), 클라우드(74점)보다도 점수가 낮았다. 언탭트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8만 4,000여 명이 참여한 평가에서 카스는 주요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카스가 오랜 기간 품질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국내 다른 주류 기업들은 제조 공법과 원료 차별화에 나서며 점차 평가를 끌어올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카스 출고가를 다시 인상했다. 앞서 2022년과 2023년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량 대비 높은 매출 증가율과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볼 때, 품질 개선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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