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장기화에 여행 심리 위축
20대 출국 증가율 0%대 기록
2021년 4월 이후 출국 증가율 최저

현재 여행 업계는 코로나 이후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및 고환율 여파가 이어지면서 해외는 물론 국내 여행 수요까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티메프 사태와 비상계엄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고전했던 점도 악수로 작용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내내 증가하던 해외여행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한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 급감 현상에 대해 “내수 경기가 안 좋기도 안 좋고 무엇보다 고환율이 여행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엔 환율은 850원대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엔화 환율이 오르면서 올해 원/엔 환율은 980원대로 1,000원을 돌파할 기세다. 원/달러 환율도 1,460원대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유로 환율도 급등했다. 지난해 9월 1,460원대를 기록하던 원/유로 환율은 최근 1,590원 위로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은 물가가 약 16%, 미국은 10%, 유럽은 9%가 올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 폭이 작으면 여행 수요에는 큰 변동이 없다”라면서도 “고환율에 따른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해외여행 관심도는 2023년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해외 관광을 위해 출국한 우리 국민(재외 동포 제외) 가운데 20~29세는 51만 6,0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9% 늘어나는 데 그치며 3년 10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고 20대의 월별 해외여행 최대 증가율이 2,220%까지 증가했던 2023년 2월에 비해 적은 수치다. 이에 실제 여행 경험률은 2019년의 85%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5060세대는 오히려 감소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50대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47만 4,440명으로 0.1% 감소했고, 60대는 30만 1,903명으로 2.7% 줄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번 감소세와 정체세가 성수기로 통하는 1월에 나타났다는 사실은 여행업계와 항공사들에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급감했던 해외여행 관심도는 2023년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해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현재의 여행 패턴 변화를 수치화한 지표인 ‘여행 코로나 지수(TCI)’를 보면 국내는 87, 해외는 86으로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줄었다. TCI 기준점은 100으로, 100 이하를 밑돌면 동기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이에 가라앉는 해외여행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앞다투어 ‘특가’ 상품을 내걸고 있다. 대형 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미주와 유럽 노선을 최소 60만 원대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정도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비수기를 대비해 특가 상품으로 미래 여행 수요를 잡아 놓는 전략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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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ㅡㅡㅡ아직 시작도 안했다 ㅡ정신차려야 ㅡㅡ대통령 하나 잘못뽑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