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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710억 적자 난 티빙이 선택한 ‘최후의 방법’

서윤지 기자 조회수  

티빙, 계정 공유 제한
적자 710억 대응 조치
넷플릭스, 가입자 급증 사례

출처: 뉴스1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가족 외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한다. 이는 넷플릭스가 2023년부터 본격 시행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정책과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 OTT 업계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 흐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티빙은 4월 2일부터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정책에 따라 이용자가 자택에서 시청하는 TV나 스마트 모니터 등은 ‘기준 기기’로 자동 등록된다. 이후, 이 기준 기기와 동일한 IP 주소에서 접속하는 사용자만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만약 다른 IP 주소에서 접속할 경우 본인 인증 절차가 요구되며,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시청이 제한된다.

출처: 뉴스1/뉴스1
출처: 뉴스1/뉴스1

그동안 티빙은 계정 공유에 대해 명확한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적자가 지속되면서 보다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책이 요구되던 상황이었다. 티빙은 2023년 한 해 동안 7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가입자당 수익 증대를 위한 전략 마련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티빙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이 도입한 이번 정책은 글로벌 OTT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2022년 상반기 유료 구독자 수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위기 상황을 겪었다. 당시 러시아 시장 철수 등 외부 요인과 계정 공유 확산으로 인한 수익 저하가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넷플릭스는 2023년 5월부터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당시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게 계정은 동일한 세대 내 가족만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하며 정책 시행을 알렸다. 정책 발표 초기에는 사용자들의 반발과 주가 하락이 발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의 유료 구독자 수는 정책 시행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4분기에는 유료 가입자가 1,310만 명 증가하면서,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2023년 5월 기준 2억 3,250만 명이었던 글로벌 유료 구독자 수는 2024년 6월에는 2억 7,765만 명으로 늘어났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특히 포화 상태로 평가받던 북미 시장에서도 유료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본격 도입된 2023년 2분기 당시 북미 지역 유료 가입자 수는 7,557만 명이었으나, 1년 뒤인 2024년 2분기에는 8,410만 명으로 약 853만 명 늘어났다. 이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신규 가입자 유입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넷플릭스는 해당 정책 도입에 앞서 캐나다에서 먼저 테스트를 진행했고, 사용자 반응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을 미국과 그 외 지역으로 확장했다. 이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사전에 검증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티빙 역시 이번 정책을 도입하며 넷플릭스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했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티빙의 이번 조치는 국내 OTT 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계정 공유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서비스 가입자 수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며, 다른 국내 OTT 서비스들도 유사한 정책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OTT 서비스 사업자들에게는 콘텐츠 제작 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가입자당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티빙의 이번 결정은 그러한 배경 속에서 나온 실질적 조치로, 앞으로의 성과 여부에 따라 업계의 유사한 움직임이 더 확산될지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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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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