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최우량 신용자 평가
5대 금융 거래 시 금리 낮게 선정돼
현재, ‘신용 인플레’로 대출받기 어려워

과거에 신용 등급 1등급은 최우량 신용자로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신용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출조차 받기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신용 1등급과 현재 신용 1등급의 대우는 어떻게 차이 날까?
지난 2021년부터 신용등급이 점수제로 전환되면서 세부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 이보다 앞서 개인의 신용도는 1등급에서 10등급으로 나뉘었으며, 등급이 1에 가까울수록 좋은 등급으로 분류됐다. 당시에 신용 1등급은 최우량 신용자로 인식되었다.
이에 5대 은행에서 금융거래할 경우 금리가 평균보다 낮게 설정되었다. 이는 금융 거래의 신뢰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신용 1~2등급의 금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 3.35%, 국민은행 3.01%, 하나은행 3.06%, 우리은행 3.00%, 농협은행 3.02%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7등급은 제1금융권 외에 거래와 단기 연체 기록이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고객으로 나뉘었다. 당시 7~8등급의 기준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 5.01%, 국민은행 9.46%, 하나은행 8.16%, 우리은행 5.42, 농협은행 5.88%로, 1~2등급과 금리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7등급은 높은 대출 금리를 감안한다고 쳐도 제1 금융권에서 신용 대출을 받기는 어려웠다.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신용카드 발급에도 제약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많은 불편함을 낳는다. 1~6등급은 신용등급이 충족하다. 다만, 결제 능력이 부족할 경우 발급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들이 신용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소득이 가차분소득 기준인 50만 원을 넘어야 한다.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 일 경우에는 각종 채무 정보와 소득 증빙자료 등을 이용해 월 가차분소득이 50만 원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신용등급은 대출과 신용카드 외에 각종 통신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주기도 했다. 과거 일부 회사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을 경우 입사가 안 됐던 적도 있다. 신용등급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한번 떨어지면 회복하기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신용 점수가 떨어지지 않도록 많은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신용 1등급은 ‘점장실 직행’이라고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신용 1등급에 속하는 900~1,000점 사이의 점수를 가진 이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대우를 떠나 대출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초래했다.

NICE신용평가정보의 기준으로 900~1,000점, KCB 올크레딧 기준 942~1,000점이 1등급에 속한다. 지난해 기준 은행별 1~2등급 금리는 신한은행 4.12%~5.52%, 국민은행 4.25~5.65%, 우리은행 4.18~5.58%, 하나은행 4.15~5.55%로 2019년 대비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용인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대출받기도 힘들어졌다.
지난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의 지난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일반 신용대출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상 평균 신용 점수는 925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수치는 915.2점을 기록했던 2년 전 대비 10점에 가깝게 상승한 오른 수치이며, 이는 지난 2021년 폐지된 신용등급으로 따지면 1~2등급(891점 이상)의 고신용자에게 주로 대출을 내줬다는 셈이다.

따라서 금융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은행들이 안정적인 고신용자에게 주로 대출을 공급하며 이익을 거둬간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금융산업 환경과 금융당국 정책 등에 따른 신용 인플레이션 현상 일환이라고 전했다. NICE신용평가와 KCB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신용 점수 900점 이상인 고신용자의 비중은 각각 46%, 4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에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연체율 관리 측면에서 고신용자 대상 대출이 더 편한 것은 사실이다. 사실 고신용자가 대출을 더 많이 받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면서도 “최근 신용 점수 급증은 핀테크 업체에서 각 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간단한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통신비 납부 내역을 제출해도 신용 점수를 올려주는 서비스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그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여러 핀테크 업체들은 신용 점수를 올리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핀테크 업체의 서비스들은 대체로 빚, 자산 현황 등 금융 정보뿐만 아니라 비금융 정보를 활용해 신용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존재한다. 2년 전인 2023년 기준 213만 명의 이용자가 토스를 활용해 신용 점수를 상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토스는 국민연금 납부 내역 등 신용 점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서를 NICE신용평가와 KCB에 전달하는 방식을 활용해 고객들의 신용 점수를 올려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더불어 신용 1등급이 많아진 것에는 정책적 요인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예시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려움을 겪은 차주들을 위해 금융위원회에서 ‘신용대사면’을 진행한 것을 꼽는다.
신용인플레이션 현상에 시중은행에서는 KCB 상 신용 점수에 이어 차주의 신용 상태를 더욱 면밀히 살피기 위해 CSS 고도화를 진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대출 심사에 ‘네이버페이 스코어’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발달로 개인이 신용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신용 점수만으로는 변별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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