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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다렸는데…” 서울시가 막았다는 정몽구 회장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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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GBC 사업 표류
서울시 “100층 이상 고수”
토지 용도 변경· 용적률 완화 제공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이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옛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통합 사옥을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로 10년 전 정몽구 회장이 10.5조 원을 투입해 해당 용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사업은 계속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에 삼성동 한전 본사 용지를 매입하며 10조 5,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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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룹을 이끌던 정몽구 회장은 여러 계열사가 입주할 수 있는 통합 사옥을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으로 건설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사업의 방향이 바뀌었다.

정의선 회장은 초고층 빌딩을 짓는 대신 낮은 층수의 건물을 나누어 건설하는 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이는 공사 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초고층 건물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AI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결정이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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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변화된 계획은 서울시와 강남구청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착공을 시작하고 터파기 공사만 진행한 채로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 이후 2022년에는 55층 두 동으로 GBC 설계를 변경해 발표했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원안을 고수하며 초고층 빌딩 건설을 요구했다.

서울시는 초기 설계 당시 초고층 빌딩을 짓기로 한 점을 강조하며 용도 변경과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설계 변경을 통해 더 합리적인 건설 계획을 추진하려 했으나 서울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3년 7월에는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전히 양측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로 해를 넘기고 말았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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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내에서는 GBC 담당을 맡은 장재훈 부회장이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GBC 담당 조직이 폐지되면서 이 같은 기대도 사라졌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와 국제적인 정치적 불확실성 등 외부 환경에 맞춰 GBC 사업보다는 신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관계자는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BC 사업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입장이 바뀐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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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최근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미국의 정치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존의 대형 프로젝트인 GBC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GBC 사업에 대한 그룹 수뇌부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사업의 진행 상황은 사실상 표류 상태에 빠진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GBC 사업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사업의 지연과 갈등 속에서 현대차그룹은 계속해서 사업의 실리와 전략적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GBC 사업은 점점 더 뒷순위로 밀리고 있다. 결국 GBC 사업은 10년 전 정몽구 회장이 구상했던 꿈에서 현실로 이루어지기까지 큰 벽에 부딪히고 있다. 서울시와 현대차 그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조성 중인 GBC사업에 대한 이달 중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재개된 논의에서 가장 큰 쟁점은 사업의 계획 변경과 관련된 내용이다. 새로 제시된 계획안에 따르면 GBC는 원래의 설계대로 55층 높이를 유지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건물의 규모와 구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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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현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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