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테마주
한국가스공사 전일 대비 14.2% 하락
산업부 성급한 발표에 대한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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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동해 심해 유전 개발 프로젝트 ‘대왕고래’가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한국가스공사 등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 테마주에 이목이 쏠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오전 9시2분 기준 14.2% 하락한 3만 400원에 거래 중이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대왕고래 테마주로 거론되는 한국석유는 같은 시간 14.95%, 화성밸브는 18.47%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흥구석유, 동양철관 등도 두 자릿수 넘게 하락세를 보인다. 이는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브리핑을 열어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밝힌 데 이어, 당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대 매장 가능성 140억 배럴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시총의 5배 정도”라고 기대감을 키우면서 한국가스공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관련 종목의 주가는 크게 들썩인 것과 상반된 결과다.
즉, 최근 경제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대왕고래 테마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대왕고래 테마주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다음날인 4일 정책 동력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2.25% 하락한 3만 5,800원에 거래됐다. 즉,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미 한차례 급락을 겪었던 대왕고래 테마주들이 추가 탐사 및 시추 계획이 불투명해지면서 반등 가능성을 찾기 희박해진 상황이다.
실제로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것은 ‘윤석열 테마’로 묶인 결과였던 만큼 정치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제성이 없다는 용역 결과가 도출된 것은 상황이 다르다. 이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패닉설’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는 앞서 동해 심해에 50억 배럴에 달하는 심해 석유·가스가 추가로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나오며 대왕고래 테마주 전체가 간만에 상승세를 보였던 만큼 급락을 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투자업계 전문가는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관련 수혜주들의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동해 가스전 사업을 지속 추진하더라도 이미 테마주로서의 생명력은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맞섰던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의 상황은 어떨까?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오리엔트정공은 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해 지난해 12월 투자 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한, 에이텍, 동신건설, 에이텍 모빌리티, 형지I&C 등 다른 ‘이재명 테마주’도 비슷한 이유로 투자 주의 종목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한동훈 테마주’로 통하는 오파스넷, ‘홍준표 테마주’로 꼽히는 경남스틸 등도 투자 주의 종목으로 꼽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45분 기준 오리엔트정공은 전일 대비 2.99% 하락한 4,380원에 거래 중이다. 이어 에이텍은 전일 대비 3.26% 떨어진 2만 5750, 동신건설이 전일 대비 3.41% 하락한 4만 1,100원, 에이텍 모빌리티가 전일 대비 1.84% 하락한 1만 7,100원, 형지I&C가 전일 대비 6.93% 하락한 1,115원에 거래 중이다.
또한, 한동훈 테마주로 통하는 오파스넷은 이날 0.53% 하락한 9,450원에 거래 중이다.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윤석열 정책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에 비해 비교적 나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6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지난해 석유부존 가능성 발표 당시의 성급함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왕고래 1차 시추 결과와 관련해 “대왕고래 시추 작업 과정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며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힌 산업부는 “1차 발표(6월3일 윤석열 대통령 발표)는 저희가 생각지 못한 정무적 영향이 개입된 과정에서 장관님께서 비유로 든 것 자체가 부각됐다. 저희(산업부)가 의도한 건 아니지만 그때 발표는 죄송하다고 말씀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 작업은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이후 47일 만인 지난 4일 종료된 것에 따른 발표다. 이에 ‘대왕고래 프로젝트’라는 말도 더는 사용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추가 시추 등 탐사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브리핑에 따라 크게 올랐던 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이에 따른 책임론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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