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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임정혁 에디터 조회수  

국내 기업 인력 구조조정
KT 퇴직 위로금 4억 원
엔씨, 최대 30개월 위로금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출처 : SBS

국내 기업에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올 연말 재계 인사 키워드로는 극도의 불확실성 속 ‘변화와 쇄신’을 통한 ‘위기 극복’이 꼽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자동차 등 극소수 업종을 제외하곤 실적 악화가 만성화되면서 강제적인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저성과자와 고령 직원의 조기퇴직을 유도하는 분위기가 경제 전반에 퍼지면서 ‘J(Jobless)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런 국내 기업들의 기조를 두고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속에서 중동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커지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미·중 갈등과 다음 달 미국 대선 등 국제정세까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점과 격랑을 타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 지형 재편은 엄청난 투자와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출처 : 매일유업

이에 국내 기업들 앞에 펼쳐진 내년 경영 상황을 놓고 그야말로 시계 제로란 평가가 제기된다. 즉, 최근 재계에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선제 대응이란 기치를 내걸고 인물과 조직 변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경영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8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경영효율화를 이유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인원 감축에 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일유업이 1969년 창사 이래 2년 연속 희망퇴직을 시행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는 희망퇴직 대상군을 넓히며 지난해보다 인력 구조조정 강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일유업의 희망퇴직 신청자는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통상임금 24개월 치를 위로금으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마트와 SSG닷컴 역시 사상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조업체도 인력 감축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출처 : 뉴스 1

현재 SK온 임직원은 2021년 10월 출범한 지 불과 3년 만에 희망퇴직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이는 회사가 지난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장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전 입사자 모두 희망퇴직 대상으로 선정됐다.

SK온은 퇴직금과 연봉 50% 수준의 위로금, 단기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된다. 덧붙여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생산 법인을 중국 TCL 계열의 디스플레이 제조사 CSOT에 매각하는 데 앞서 파주·구미 사업장 근로자 1,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최근 KT는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희망퇴직 보상금을 대폭 인상했다. 퇴직금과 별도로 인당 최대 4억 3,000만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희망 퇴직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11월 4일까지 특별 희망퇴직 접수를 진행하고 있는 KT는 지난 10월 17일 노사 협의를 통해 퇴직 위로금을 기존 3억 3,000만 원에서 1억 원 인상한 최대 4억 3,000만 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제발 퇴직해 주세요" 국내 기업들이 제시한 위로금 수준
출처 : MBC

여기에 기본 퇴직금이 더해지면 50~51세 직원은 약 6억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KT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15년 차 이상 본인 퇴직금 포함 5~6억 원이며 개편 대상자 중 일부인 51세 퇴직자 기준 최대 7억 7,000만 원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장기 불황에 빠진 정보기술(IT) 업계도 ‘군살 빼기’가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초유의 총수 구속 사태 속에 신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는 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골프 분야 손자회사인 카카오VX에서 비핵심 사업 부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IT업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네이버는 올해 초 영어교육 애플리케이션(앱) 계열사 ‘케이크’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지난 23일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출처 : 뉴스 1

이어 엔씨소프트는 근속기간 1년 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거의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 치의 위로금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엔씨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권고사직은 개발 지원 조직을 대상으로 했지만, 이번엔 개발 직군까지 확대 시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엔씨 직원 1인 평균 급여액 1억 700만 원을 기준으로 개발자의 높은 처우를 고려해 위로금은 평균 3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국내 기업 곳곳에서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연말 인사 폭과 조직 개편 규모가 예년보다 상당히 크고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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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에디터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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