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 영업이익률↓
최근 3년간 4~5%대 그쳐
글로벌 스타벅스 매출 감소세
지난 1991년 1호점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어느덧 국내 매장 수가 1,900여 개까지 늘어나 연 매출 3조 원을 앞둔 가운데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최근 3년간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4~5%대에 그쳤다. 스타벅스의 지난 2022년 영업이익률은 10%였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4.7%로 대폭 감소한 이후 2023년 4.8%, 올해 상반기 기준 5.1%로 지속해서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매출을 비롯해 매장 수가 급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실속을 우려했다. 스타벅스가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률을 개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7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협업한 이마트는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 코리아 지분 50% 가운데 일부를 인수했다. 이때 이마트와 GIC는 각각 17.5%, 32.5%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에 이마트는 기존 보유 지분에 더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 67.5%를 가진 최대 주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마트가 최대 주주가 된 이듬해인 지난 2022년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4.8%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보다 사정이 조금 나아져, 영업이익률 5.1%를 기록했다.
국내 커피·음료 업계는 최근 우후죽순 생겨난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로 인해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계로 꼽힌다. 그러나 모든 커피 전문점이 위기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2023년) 컴포즈 커피는 영업이익률이 41.3%에 달했다. 이어 메가MGC커피(18.8%), 더벤티(14.4%) 등도 스타벅스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커피·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스타벅스가 생기면 주변 커피 전문점이 문을 닫았던 시절과 달리, 높은 회전율과 박리다매를 내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층이 생기면서 스타벅스가 보유한 경쟁력이 예전만 못한 점도 사실이다”라고 평가했다.
현재 대표적인 저가 커피 브랜드인 컴포즈 커피와 메가MGC커피의 가맹점 수는 각각 2,600여 개, 3,000여 개로 상당한 수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가맹사업을 하는 회사와 달리 (스타벅스는) 넓은 매장을 운영하고, 많은 인력이 투입되어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했다.
스타벅스는 고객과의 ‘인간적인 소통’을 철칙으로 여겨왔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라도 고객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고 제조한 음료를 직접 전달하는 것도 이것과 연관되어 있다. 또한 이는 그간 스타벅스가 ‘감당할 수 있는 사치’라고 불리며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인기를 보장한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는 그간 철칙으로 내세운 문화를 바꾸는 모양새다. 지난 1일부터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전에 없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하고, 온라인스토어를 강화하는 등 일부 서비스가 변경됐다.
더하여 진동벨을 배치한 매장이 90여 개로 증가했으며, 최근 키오스크 설치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내부적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회복을 목표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 역시 최근 실적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서 약 600개의 신규 매장을 열었지만, 오히려 매출은 감소했다. 특히 전 세계 매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매출 감소세가 ‘스타벅스 위기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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