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굿즈’ 매출 1조 넘어서
상반기 매출액 3위 수준
반면, 반품 거부 과태료 낮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하이브가 지난 3년간 응원용 봉 등 굿즈(팬 상품)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1조 2,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하이브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6월에 해당하는 상반기까지 굿즈를 통해 1조 2,08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더하여 하이브의 굿즈 판매는 전체 매출액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자랑할 만큼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하이브의 굿즈 판매액은 같은 기간 총매출액인 6조 2,110억 원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실제 올해 상반기(1~6월) 매출액만 봐도 상당한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의 매출액 1조 10억 원 가운데 굿즈 판매는 1,700억 원(16.9%)을 기록했다. 이는 음반·음원(3,950억 원·39.4%), 공연(1,880억 원·18.7%)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하이브는 상당한 굿즈 매출액을 자랑했지만, 구매자의 정당한 반품 요구를 거절하는 등의 행위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하이브의 과태료 납부액은 굿즈 매출액 대비 매우 적은 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하이브를 포함해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에 대해 “각 사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가 이러한 부당 행위를 하고 있다”라며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에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어 나머지 세 회사의 쇼핑몰 운영사에 각 250만 원의 과태료 처분 및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강유정 의원은 “하이브가 낸 과태료는 굿즈를 팔아 벌어들인 천문학적 매출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라며 “이런 연예기획사의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을 제재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하이브는 회사 안팎의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앞서 올해 5월 하이브는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에 오르면서 기분 좋은 한 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인적 리스크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실제 민희진 전 대표 법률대리인 측은 지난 9월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어도어) 대표이사 해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에 하이브와 민희진 전 대표 간의 법정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하이브는 기업가치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하이브의 주가는 10월 들어 16만 원에서 17만 원대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실제 7일 오후 02시 41분 장중 거래액은 17만 2,300원 수준이다.
이는 앞서 지난 4월 중순 민희진 전 대표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의 주가인 23만 원대와 비교했을 때, 기업 가치가 30% 수준 빠진 것이다. 특히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대표이사 복귀를 요청하는 라이브 방송을 했을 때 하이브 주가는 15만 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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