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 연이어 계약 종료
지난해 매출 1,028억 원
MCN 업계 시장 악화
경제를 비롯해 사회 전반의 이슈를 전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슈카월드(전석재)가 멀티채널네트워크(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샌드박스)와 이별을 알린 가운데 이 기업이 지난해 기록한 매출이 상당하여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달(8월) 31일 슈카월드 측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샌드박스와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이에 대해 슈카월드 측은 “샌드박스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라며 “지난 2019년부터 5년여간 고생해 주신 샌드박스의 노고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구독자 336만 명을 보유한 슈카월드는 경제·금융 분야의 간판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샌드박스 계약 종료로 채널의 수장인 슈카(전석재)는 지난 2019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슈카친구들’을 통해 활동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대형 크리에이터 슈카월드와 계약이 끝난 샌드박스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샌드박스는 인기 크리에이터인 곽튜브와 빠니보틀과도 계약 종료를 알린 상황에서 또다시 대형 크리에이터와 이별을 알리며 매출 감소를 걱정하는 이유에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샌드박스의 정식 기업명은 ‘샌드박스네트워크’로 모래 상자를 의미하는 샌드박스와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필성 샌드박스 대표는 “아이들이 모래로 무언가를 만들거나 부수면서 마음껏 놀 수 있듯이 크리에이터 역시 마음 편히 자신들의 창의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콘텐츠를 만들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라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기준 샌드박스의 매출액은 1,028억 원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올해 3월 기준 샌드박스의 소속 크리에이터 팀은 총 240개 팀, 소속 채널은 약 400개에 달한다. 이 중 구독자 100만 이상 유튜브 채널은 약 60개 수준이었다고 한다. 다만, 이후 대형 크리에이터들의 이탈이 발생했다.
더하여 샌드박스를 포함하여 최근 MCN 업계는 연이어 초대형 크리에이터와 계약 종료를 알리며 어려운 집안 사정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MCN이란 유명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의 제작부터 저작권 관리 및 홍보를 지원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기업으로 일종의 크리에이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불린다.
앞서 MCN 업계는 국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면서 호황을 동시에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1인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일반 방송과 같은 레거시 미디어에 비해 훨씬 큰 유튜버 생태계의 특성상 부와 명성을 쌓으면 크리에이터가 떠나는 흐름이 고착하면서 MCN 업계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서만 곽튜브, 빠니보틀, 슈카월드 등 초대형 크리에이터를 잃은 샌드박스에 이어 국내 최대 MCN 기업으로 꼽히는 다이아TV 역시 최근 축구 중계 유튜버 감스트를 비롯해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임영웅 등과 계약이 종료됐다.
다이아TV는 지난 2020년대 초반 소속 크리에이터 수가 1,400여 명에 육박할 정도로 몸집을 불리며 MCN 산업 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막상 벌어들이는 수입은 신통치 못하다는 평가에 이어 꾸준히 크리에이터 수가 줄어들면서 현재는 소속 크리에이터 수가 6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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