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대관식 빛낸 벤틀리
전 세계 딱 두 대만 생산했다
비상 상황 대응 기술 적용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 이후 70년 만이자, 찰스 3세가 왕세자로 책봉된 해를 기점으로는 65년 만에 영국 국왕 대관식이 진행됐다. 이날 200여 국가의 대표들이 참석한 것은 물론 약 1,700억 원의 비용이 들 정도로 큰 규모의 행사를 자랑했다.
특히 이번 대관식은 약 2,000여만 명이 실시간 중계로 시청할 만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가운데 대관식만큼이나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찰스 3세가 탔던 자동차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등 영국 자동차 산업 전성기를 이끌었던 고급 브랜드의 차량을 이용해 왔다. 이 가운데 찰스 3세 국왕이 탑승한 벤틀리 차량의 스펙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로열 워런트 브랜드 벤틀리
왕실을 위한 스테이트 리무진
벤틀리는 영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오랜 시간 영국 왕실과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영국 왕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물건을 납품한 기업 또는 개인을 보증해 주는 ‘로열 워런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벤틀리는 2002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며 왕실에 자동차를 제작해 납품했는데, 이 차가 바로 이번 대관식에서 찰스 3세 국왕이 탄 ‘스테이트 리무진’이다. 이 차는 2000년 개발에 착수해 2년간 왕실과 협업을 거쳐 제작됐으며, 세상에 단 두 대밖에 없다. 한 대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다른 한 대는 찰스 3세 국왕에 납품됐는데, 대당 가격은 약 152억 원으로 보고 있다.
권위 지킬 수 있도록 설계
별도 전력 공급 시스템도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은 영국 왕실만을 위해 제작된 만큼, 권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눈에 띈다.
고개를 숙이지 않고도 차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전고를 1,770mm까지 키웠으며, 전장은 6,220mm, 휠베이스는 3,884mm에 달한다. 뒷좌석의 문은 90도 각도로 열릴 수 있도록 제작해 승하차를 더욱 편하게 했다.
또한 각종 방탄 장비와 첨단 안전사양, 왕실 퍼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6.4km/h로 정속주행 할 수 있는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됐다. 여기에 6.75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함에 따라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85.2kgm, 최고 속도는 193km/h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LPG로 주행할 수 있는 연료 시스템과 별도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비상 발전기도 갖췄다.
쿠션 하나도 특별해
장인이 3만 번 스티칭
한편 이번 대관식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과 벤테이가 등 총 5대의 벤틀리 차에 특별한 쿠션이 제공됐던 것으로 알려진다. 벤틀리 인테리어 마감을 책임진 크루 공장의 가족과 스티치 장인들의 섬세한 수공예 실력은 물론 첨단 기술이 동원돼 완벽한 왕실용 쿠션을 만들어 냈다.
쿠션은 총 4가지 색상으로 앞에는 대관식 공식 엠블럼이, 뒤에는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의 이름을 모노그램으로 나타낸 자수로 새겨졌다.
총 12개가 제작됐는데 하나를 만드는 데 약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당연한 말이겠지만 왕실만을 위해 제작된 쿠션이기에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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