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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재는 딥시크 만들어 냈는데…현재 충격적인 한국 인재 상황

윤미진 기자 조회수  

타 국가에 비해 적은 보상과 연봉
OECD, 한국 AI 인재 유출국 분류
첨단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출처 : 기획재정부
출처 : 기획재정부

세계에선 지금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막강한 자본력과 대학 경쟁력을 확보한 미국, 유럽 내 장기 거주가 가능하고 가족 초청도 가능한 블루카드 제도를 시행하는 유럽연합, 일정 수준의 대학 학위를 가진 사람에게 취업 비자 발급을 완화해 주는 대만 등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인재 유출국이었던 일본 또한 새로운 비자 정책을 만들어 적극적인 인재 육성과 유치 정책으로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일본은 2020년 인재 순유입국(+0.69)로 전환한 이후 꾸준히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한국은 어떨까? 우리나라 인재·자본의 해외 유출 문제가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만큼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실제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본과 인력 유출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으며,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한국의 이공계 학부생과 대학원생 약 3만 명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해외로 빠져나간 이공계 인재가 34만 명에 달하는 사이 2021년 인재 유출이 작은 국가 순위에서 24위였던 한국은 해마다 추락해 2023년에는 36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을 AI 인재 유출국으로 분류했다. 한 외국 대학의 조사에서 한국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핵심 인재 유출이 31개국 중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미국 시카고대 싱크탱크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에 따르면 2022년 상위 20%인 최고 수준 AI 연구자의 47%가 중국 출신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미국(1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반면, 한국은 출신이나 활동지 기준 모두 2% 이하다.

중국의 엔지니어들은 해외 유학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가 대다수다. 매년 공학 엔지니어 150만 명이 배출된다. 그러나 한국은 ‘의대 열풍’ 탓에 이공계 학과는 인원을 채우기조차 힘들다. 실제 한 전문가는 “예전보다 인재가 이공계로 진학하지 않아 석박사까지 연구하는 학생들이 줄었다”라고 설명하며 의대로 우수한 인력이 쏠리는 현상을 꼬집기도 했다.

이는 노력과 성과에 대한 보상이 합당하지 않음에서 오는 현상이라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공계 인재들이 의학 계열로 갈아타고 있고, 반짝이는 공대생들은 일찌감치 외국으로 가 버린다”라면서 “이런 판국에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키우는 것은 저출산 해결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출처 : 웨이보
출처 : 웨이보

연봉을 살펴보면 해당 문제는 더 두드러진다.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인 오픈AI는 핵심 인력에게 1,000만 달러(약 138억 원)의 스톡옵션을, 메타는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포함해 최대 251만 달러(약 34억 원)를 준다.

중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성과에 따라 높은 연봉이 보장된다. 최근 ‘딥시크 쇼크’를 불러일으킨 AI 딥시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낸 핵심 인력으로 알려진 엔지니어 뤄푸리가 샤오미로부터 약 20억 원의 연봉을 제안받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1일 중국 언론을 인용, 샤오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레이쥔이 뤄푸리에게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아직 제안을 수락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의 이공계 인재 연봉은 2억~3억 원에 그친다. IT 계열에서 딥러닝과 같은 트렌디한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는 국내에서 받던 연봉의 10배를 올려 이직하기도 한다. 이는 대형 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의 물가를 고려하더라도 2.5배에서 3배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의학계와 비교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공계의 주요 산업체 임원 현황으로 살펴보았을 때, 삼성전자는 7억 2,000만 원, LG는 4억 2,000만 원, 하이닉스 5억 6,000만 원 수준이다. 반면 의학 계열은 대학에만 입학해 국시에 합격해 의사 면허증만 취득한다면 안정적인 고소득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또한, 대학이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대학의 등록금 동결로 생긴 대학 교수들의 처우 차이가 교원 유출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실제 이공계 1~3년 차 한국 교수의 연봉은 동일 연차 미국 교수 연봉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인재 유출이 첨단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재 유출을 막고 경제 성장을 지속하는 길은 대한민국의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대한민국이 경제적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인재들이 국내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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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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