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조기 퇴사 증가
MZ 적성·흥미 중시 경향
신입16% ‘1년 내 퇴사’
과거 한번 회사에 들어가면 대부분 ‘평생직장’을 목표에 두고 궂은일이 일어나도 묵묵히 참는 것만이 능사였던 것과 달리 최근 MZ 세대들의 생각은 이와 확연히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의 조기 퇴사율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새로 취업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은 40.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42.4%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한 결과다. 덧붙여 코로나19 이후 고용 유지율이 더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어 고용 유지율은 2018년과 2019년 약 42%로 다소 회복했으나 2020년에는 39.6%로 하락했다. 지난 2021년에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40.1%에 머무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신규 취업자 비중이 감소하며 평균 근속기간은 길어졌으나 신규 취업자의 고용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나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고용 유지율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남성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이 42.4%로 여성(37.9%)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연령대별로는 30대(46.0%)와 40대(43.8%)의 고용 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더하여 60세 이상(34.0%)과 29세 이하(37.4%)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학력에 따라 고용 유지율도 차이를 보여 학력이 낮을수록 고용 안정성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고용유지율이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일 청년 2명 중 1명꼴로 자신의 직무를 바꾸고 싶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나 충격이다.
즉, 청년이 원하는 근로환경이 제공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이러한 상황이 MZ세대의 조기 퇴사란 악순환을 낳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올 7월 청년 4,001명을 대상으로 청년층 대상 채용 동향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재직 청년 2,738명 중 48.4%는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는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청년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이유는 기업과 청년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재직 청년은 직무 중요성(복수 응답) 기준에 대해 ‘적성 및 흥미 일치’를 67.7%로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재직 청년을 포함한 전체 청년에게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기업이 지원해야 하는 제도를 물은 결과 ‘자격증 취득 지원’이 58.2%로 절반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재직 청년을 대상으로 기업이 제공하는 실제 지원제도를 조사한 결과 ‘사내 직무 교육’이 57.7%로 1위를 차지하고, 청년이 가장 원하는 ‘자격증 취득 지원’은 34.9%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업과 MZ 세대의 의사 불일치가 청년의 조기 퇴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고용부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15곳을 대상으로 청년 채용 동향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퇴사자 유형을 살펴보면 신입직원이 57.2%로 경력직(42.8%)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들의 퇴사 사유는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과 ‘다른 흥미와 적성이 다른 업무’가 가장 많이 꼽히기도 했다.
한편, 조기 퇴사의 사유 중 연봉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연봉 문제 역시 많은 이직의 사유로 꼽힌다. 실제로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 963명을 대상으로 ‘퇴사 욕구와 이유’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이직해서 연봉을 높이기 위해’라는 이유가 25.6%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연봉, 직무 관련 흥미 등과 같은 요인이 아닌 나쁜 조직 문화를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MZ세대가 떠나는 것이다”라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즉, 요즘 청년들이 돈만 봐서, 워라밸만 추구해서 쉽게 그만둔다는 진단은 초점이 어긋났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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