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가격 올해만 45% 상승
Fed 금리 인하 후 8% 올라
비트코인 9,200만 원에 거래
최근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랠리를 이어가고, 비트코인이 올해 1억 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종목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이 현재 주목하고 있는 종목은 한때 1억 원을 돌파한 비트코인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금도 아닌 은으로 확인됐다. 이는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된 여파에 따른 상승으로 보인다. 특히 금값의 상승에 따라 은값 역시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시각으로 지난 2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COMEX 시장에서 12월 ’은 선물 계약‘은 전장 대비 온스당 2.83% 상승한 35.04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은 선물 계약‘은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12년 11월 2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으로 확인됐다.
이어 은값이 올해 들어 약 45% 상승하며 무서운 속도로 은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는 금의 상승 수준을 앞지르는 것으로, 금값은 올해 들어 약 31%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또한 은 가격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이후 한 달 동안 8% 이상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은 공급 부족과 금 대비 저평가된 은의 가격 비율 등을 이유로 은 가격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귀금속 전문업체 골드시크닷컴의 피터 스피나 회장은 “은 가격이 급등할 만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며 연말 전에 온스당 4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피터 스피나 회장은 4년째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 가격의 상승이 은에 대한 매수 압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업계 협회인 실버 인스티튜트 역시 올해 전 세계 은 공급량이 약 10억 400만 온스인데, 수요는 12억 1,900만 온스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은값 상승 영향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표준 금 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용 실버바(1,000g 1개)는 23일 기준 181만 8,0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와 더불어 증권 업계에서도 은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은은 전 세계의 전기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산업용 은을 대체할 만한 원자재가 없다”라며 “금리 인하로 미국의 산업 활동이 활성화되면 은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처럼 은값이 상승하며 주요 투자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금속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은이 수요에 비해 여전히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이에 피터 스피나는 “은이 오랫동안 많은 투자자에게 좌절을 안겨주었지만, 좌절의 시기가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금은광업체들이 매수 대상이라고 덧붙이면서 마진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도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는 날카로운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올해 들어 필라델피아 거래소에 상장된 귀금속 채굴 회사를 추적하는 필라델피아 골드 앤 실버 인덱스는 30%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향후 은값이 상승할 배경으로 꼽았다. 즉, 수년간의 좌절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반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가상화폐의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금리인하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간밤 9,000만 원대까지 빠지며 주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9,200만 원대를 회복했다. 24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9,300만 원에 거래 중으로 소폭 상승에 성공했다.
당초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9,400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1억 원 돌파에 가까워졌으나, 현재는 해당 가격 대비 4% 넘게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단기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됐다.
이날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코퍼는 보고서를 통해 “온체인 지표가 시장 과열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며 “비트코인 월렛 주소의 98%가 현재 수익 상태다. 역사적으로 이 비율이 상승하면(최근 75%) 수익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로 인해 매도 압박이 종종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퍼는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격 정점에 단기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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