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이명희 총괄회장 명령으로
한남동-이마트 양재 달리기
“내가 알아야 할 것 모든 것을 어머니로부터 배웠다”라고 말하는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과거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으로부터 독특한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은 정용진 회장에게 한남동 본가에서부터 이마트 양재점까지 뛰어서 출근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신세계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은 올해 3월 18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 안팎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총수로서 능력을 입증할 시험대로 올랐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수장에 이름을 올렸을 당시 그룹 핵심인 이마트가 2023년 사상 첫 적자를 내면서 창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은 정용진 회장은 그룹 총수 자리에 맞는 경영인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과거 매일 뛰어서 출퇴근할 것을 제안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는 정용진 회장의 끈기를 기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그는 7km가 넘는 거리를 매일 뛰었고, 이를 인정한 이명희 총괄회장은 후계자로 정용진 회장을 낙점했다.
이명희 총괄회장에 이어 신세계그룹의 수장이 된 정용진 회장은 올해 안에 그룹 실적 반등의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그는 회장 취임 이전 활발하게 활동하던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자제하고, 매일 야근하며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는 이야기가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정용진 회장이 신세계그룹 회장직을 맡은 뒤 200일이 흐른 현재, 업계에서는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특히 올해 정용진 회장은 신상필벌을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섰다. 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이다.
또한 올해 문을 연 스타필드 수원을 비롯해 리모델링을 마친 이마트 죽전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을 체류형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중 주력 사업인 이마트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실제 이마트는 연결 기준 상반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며,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3분기 실적 추정치를 내기도 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안에 그룹 주력인 이마트를 비롯해 핵심 계열사 실적 반등의 동력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3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또한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SSG닷컴도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정용진 회장은 취임 100일이 채 되기도 전에 정기 인사가 아님에도 계열사 수장 3명을 연달아 교체하기도 했다. 그 결과 신세계건설 대표를 시작으로 SSG닷컴, 지마켓 대표를 바꿨다.
더하여 신세계그룹은 비효율 사업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세계푸드의 스무디킹코리아와 신세계L&B의 주류사업장이 언급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스무디킹 한국 사업권 지분을 인수해 운영해 왔지만,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스무디킹코리아는 오는 2025년 10월 한국에서 철수한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올해 3월 취임 당시 “격변하는 시장에서 유통기업에 변화는 필수 생존 전략이다”라며 “나부터 확 바뀔 것”이라고 했다. 이후 실제 3월 2일을 기점으로 그는 개인적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앞서 정용진 회장은 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벌여왔다. 팔로워 수도 80만 명이 넘는 등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이에 사회적으로 의견이 갈리는 쟁점적 사안을 게제하여 대중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정용진 회장은 SNS 활동을 자제하며, 사내에서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현안에 대해 세밀하게 챙기면서 하루에 여러 차례 장시간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