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정현호 부회장
“서초 반려로 협상 끝나”
퇴사 후 복귀 논란 발생해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 기간 현장에 방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을 치르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재계에 따르면 사실상 삼성의 ‘실세’로 불리는 인물은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라고 한다. 또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측은 “노사 협상을 파국으로 이끈 장본인은 정현호 부회장”이라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 삼성전자 노조 측은 지난달(7월)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어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정 부회장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 등을 벌였다. 삼성전자에서 정 부회장의 영향력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노조 측에 따르면 당시 총파업에는 6,540명의 조합원이 참여하여, 창립 55년 만의 최초 대규모 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추가로 2차 단체 행동을 나선다는 경고를 날렸다. 이들은 ‘초과 이익 성과급(OPI) 제도 기준 개선 ‘,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국삼성노조 이현국 부위원장은 “정현호 부회장이 삼성의 진짜 실세라는 것은 삼성 내부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용이다”라며 “노사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간 것 역시 정 부회장의 영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5월 노사 협상 결렬의 배경에 정 부회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삼성노조 이현국 부위원장은 지난 5월 노사 협상에서 “휴일 문제까지 회사 쪽 협상단과 거의 타결을 이뤘고, 조합원 상대로 노조도 찬반투표까지 준비했다”라며 “하지만 회사 쪽 협상 대표가 ‘서초에서 반려했다’라는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이 종결됐다”라고 했다. 이 부위원장은 “여기서 ‘서초’를 상징하는 사람이 바로 정현호 부회장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부위원장은 “삼성의 위기는 돈줄과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라며 “진짜 위기는 이재용 회장보다는 실세인 정현호 부회장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회장은 앞서 대국민 회견을 통해 경영권 승계 포기를 비롯해 노조 인정을 약속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삼성의 실세로 불리며 권력을 쥐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은 어떤 인물일까. 1960년생인 정 부회장은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경영학과를 거친 후 미국의 명문대학인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과 인사를 담당하는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를 이끌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갈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삼성전자 국제금융과에 입사하여 첫 인연을 시작했다.
정현호 부회장은 입사 이후 삼성 미래전략실의 전신으로 알려진 삼성 비서실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이후 삼성전자 IR그룹장을 거치고 삼성그룹 비서실의 후속 조직인 전략기획실에서 상무로 근무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또한 정 부회장은 삼성의 주요 요직을 맡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지원팀장을 비롯해 디지털이미지사업부장 등을 맡았으며, 이후 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인사팀장을 지내며 인사권에서도 남다른 권력을 보였다.
한편, 정 부회장은 앞서 한 번의 퇴사 경험이 있다. 지난 2017년도 국정농단과 이재용 회장의 구속 등에 따른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에 책임을 지고 정 부회장은 퇴사를 결정한 후 같은 해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으로 복귀 소식을 알렸다. 당시 삼성 내부에서는 사장급 임원들 가운데 복귀한 사람은 정 부회장뿐이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댓글1
김원호
노조가 반대하는거 보니 유능한 분인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