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드론 배송 서비스
소음 47∼61데시벨 수준
“거대한 벌집 같은 소리”
미국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도입한 ‘드론 택배’를 향한 부정적인 후기가 증가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가 운영되는 지역의 주민들은 드론 택배의 소음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 비판하는 상황이다.
18일(현지 시각) CNBC를 비롯해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이 운용하는 드론을 통한 배송 서비스가 소음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반대에도 아마존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드론 배송 테스트 장소인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승인을 요청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텍사스주 칼리지 스테이션 주민들은 지난 6월 시의회 회의를 통해 아마존의 드론 배송 서비스 확대 계획을 막아달라는 호소를 하기도 했다. 특히 주민들은 드론 소음이 심각한 정도라며 인터뷰를 통해 지적하기도 했다.
드론 이착륙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드론 소리는 거대한 벌집 같은 소리다”라며 “매우 시끄럽기 때문에, 드론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해당 지역에서 40년간 거주한 주민으로 최근 이러한 큰 소음이 발생하는 드론을 “산책할 때 흔히 볼 수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더하여 칼리지 스테이션 지역에서 직업이 간호사, 경찰관, 소방관인 주민들은 야간에 근무하는 근로 특성상 낮에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끄러운 드론 소리로 수면의 질이 무너졌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함에도 아마존은 이 지역에서 기존 하루 드론 배송이었던 200편에서 469편으로 늘리고, 낮뿐만 아니라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비롯해 배송 구역 확장에 대한 요구를 FAA에 지난 5월 요청했다. 이러한 아마존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주민들의 소음 스트레스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에 대해 칼리지 스테이션 존 니콜스 시장은 FAA에 서한을 통해 “주민들이 드론 소음에 지쳐가고 있다”라며 “드론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의 프라임 에어 시설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이착륙을 비롯해 일부 배송 작업에서 발생하는 드론 배송과 관련한 소음 수준에 우려를 표현한다”라고 전했다.
실제 칼리지 스테이션 측에서 측정한 드론 소음 수준은 47∼61데시벨(dB)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 산업안전보건청에 따르면 중장비 소음은 95∼110dB 수준이며, 전기톱을 작동할 때 나는 소음은 일반적으로 125dB까지 치솟는다고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소음 노출에 일부 주민은 칼리지 스테이션에서 아마존이 완전히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아마존 측은 “더욱 작고 조용한 드론을 도입하면서도, 비행 고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은 지난 2013년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제시한 프라임 에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이후 드론 배송 서비스에 구체화 작업에 돌입 중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억 건의 드론 배송과 장거리 배송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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