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대책 마련
공급 부족 우려로 가격↑
건설 빠른 빌라 공급
최근 서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사려는 수요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정부는 광복절인 오는 15일 이전에 부동산 종합 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빌라나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는 규제 완화책과 인센티브를 담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29일 월요일 기준으로 한 주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3.9를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을 100으로 설정하고, 이를 넘으면 집을 매도하려는 사람보다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더하여 이번 수치는 지난 2021년 9월 둘째 주에 기록한 104.2 수치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앞서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장기화한 경기침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2022년 말 63.1까지 급락했다. 이어 지난해(2023년) 5월 80선으로 소폭 상승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2월 첫째 주부터 26주 연속 상승 그래프를 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 이전 호황기로 불렸던 2020~2021년 수준으로 과열 양상을 띠는 것으로 확인됐다. 활발한 매매가 가격 상승세에 동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6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7,411건을 돌파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활발했던 2020년 12월에 기록한 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거래였다. 더하여 한 달가량의 신고 기한이 남아있는 7월 거래량도 8월 5일 기준 약 5,100건 이상으로 집계돼 6월 거래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을 서울 인기 주거지로 불리며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서 역대 최고가 거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특히 용산구 한남동 소재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73㎡ 가구의 경우 지난달 22일 220억 원에 손바뀜되어 공동주택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동구 성수동 소재 고급 아파트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역시 전용면적 198㎡ 가구는 지난달 4일 145억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서울 서초구 반포 소재 ‘아크로리버파크’ 역시 흔히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가구가 50억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억 소리’ 나는 아파트 매매가 잇따라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려, 오는 8월 15일 이전에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강남 3(서초·강남·송파구)구를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까지 서울 집값이 많이 상승했으며, 오르는 속도가 가파르다고 판단하여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200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가 나오면서 정부에서 집값 상승에 관한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실은 주택 공급 부족 우려 등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워 서울 집값이 올라간다고 보고, 공급 확대에 관한 대책 마련을 강구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정부는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지을 수 있는 빌라를 비롯해 오피스텔 공급을 늘리는 인센티브 및 규제 완화책을 담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출 규제 등 금융 관련 대책은 부동산 대책에 포함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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