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후발주자 현대차
굴하지 않고 기술 개발해
세계 최초 타이틀 따낸다
자동차 제조의 역사에서 현대차는 미국의 포드나 독일의 벤츠와 비교하자면 신생 기업이자, 기술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포기를 모르던 현대는 기술 협약을 맺고, 때론 직접 가서 기술을 배우는 등 자동차 기술 연구에 몰두했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기업이지만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진 기업이기도 하다.
한국 시장에선 현대차, 기아가 꽉 잡고 있으며, 글로벌 마켓에서도 10위권 안에 들고 있는 기업이다. 물론 아예 문제점이 없는 기업은 아니다. 항상 먼저 앞선 기업의 뒤를 따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고, 2000년대 초기만 해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평판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후발 주자 현대차가 항상 뒤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들도 있으며 최근 안전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선회 주행 안정성 챙기다
그러나 너무 비싸서 사장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대표적으론 ‘후륜 조향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전륜의 조향각에 따라 후륜 또한 조향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말한다. 사실 최초 기술은 1987년 혼다의 프렐류드에 적용돼 상용화가 되었지만, 당시 기술은 잔고장이 많고 유지보수가 힘들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사장된 기술이었다. 그런데 2007년 어느 날 현대가 기술 한계를 깨고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NF 쏘나타에 적용한 것이었다. 기존 기계식이 아닌 ECU를 통한 전자 제어 시스템을 채택하고 VDC와 어우러져 엄청난 운동 성능을 보여줬다.
기존과 아예 다른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고 해외 자동차 기술 잡지에서 특집으로 다루고 유럽 논문에 실리는 등 자동차 볼모지 한국에서 엄청난 개발 이루어진 것에 세계가 놀랐다. 다만, 이 옵션을 선택하면 NF쏘나타의 가격이 2,556만 원까지 올라갔고, 87만 원만 더 지불하면 그랜저 TG 2.4 모델을 구입할 수 있었기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결국 후륜 조향 기술 옵션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
스스로 학습하여 자율주행
그래도 현대차는 개발을 놓지 않았다. 결국 운전자의 성향에 맞는 부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기술인 SCC-ML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SCC-ML 기술의 초기 버전인 크루즈 컨트롤(CC)은 희망 속도를 유지하는 기술인데, 자동차가 스스로 속도 조절은 할 수 없었다. 이후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가 개발되어 속도 조절과 앞차와의 거리까지 조절할 수 있었으나, 차간 거리 등의 주행 패턴을 운전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고, 세밀한 설정이 어려워 운전 성향을 반영하긴 힘들었다.
현대는 기존 기술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스스로 학습해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SCC-ML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만 개 이상의 패턴을 구분하여 모든 운전자의 성향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이 기능은 쏘나타, 아반떼, 투싼 등 최신 모델과 고급 트림에서 적용할 수 있다.
노면 소음 확실하게 잡는다
전기차 주행 소음 문제 해결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 노면 소음 저감 기술인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기술(RANC)이다. 이를 사용하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시키는 반대 음파를 발생시켜 소음을 억제한다. 기존 기술은 차음재, 댐퍼 등을 사용해 무게가 증가해 연비에 영향을 주었지만, RANC는 마이크 등으로, 상대적으로 가벼운 부품을 써 연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를 통해 약 3dB의 소음을 감소해 실내 소음 에너지가 그전 기술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을 정도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기음이 없기 때문에 노면 소음이 더 적나라하게 들렸었는데 RANC 기술을 통해 효과적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80에 이 기술이 탑재되어 있다. 이렇듯 현대차는 후발주자 임에도 꾸준하게 연구하여 세계 최초 기술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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