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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왕으로 불렸던 브랜드의 최후

서윤지 기자 조회수  

강훈 KH컴퍼니 대표
할리스·카페베네 성공
경영난으로 비극적 선택

“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 왕으로 불렸던 남자의 최후
출처 : 척척박사 블로그

과거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프랜차이즈는 스타벅스가 아니었다. 당시 유행했던 ‘지붕 뚫고 하이킥’이라는 시트콤의 끝 장면에 노출된 것으로 유명한 카페베네가 그 주인공이다. 카페베네와 할리스 커피 등 굵직한 커피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키고도 비극적 선택을 한 남자, 故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의 신화로 불렸다.

당시 그는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등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가도를 달리며 ‘커피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훈 대표의 시작은 지난 1992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으로 발령받은 것이다.

“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 왕으로 불렸던 남자의 최후
출처 : YTN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서 직접 바리스타 교육 등을 받고 스타벅스 론칭을 준비하던 그는 IMF(국제통화기금)의 여파로 국내 런칭이 무기한 연기되자 회사를 나와 직접 창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강훈 대표가 선택한 사업이 자본금 1,500만 원으로 시작한 할리스 커피다. 강남역 지하 14평 매장에서 조촐하게 시작한 할리스 커피는 창업 5년 만에 전국 40여 곳의 매장을 가진 국내 최고의 토종 커피 브랜드로 꼽혔다.

이후 할리스를 CJ 플래너스에 매각한 그는 지난 2008년 카페베네 창업주인 김선권 대표와 동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가 이끄는 카페베네는 할리스의 인기보다 더욱 높았다. 연 매출 100억, 최단기간 최다 매장 수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등 많은 신기록을 세우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 왕으로 불렸던 남자의 최후
출처 : 뉴스 1

업계에서는 강훈 대표를 두고 “마케팅을 가장 잘 이해한 기업인”으로 평가했다. 이는 강훈 대표가 할리스커피를 운영하며 느꼈던 자본의 한계와 홍보 부진의 경험을 바탕으로 커피 브랜드 중 처음으로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연예기획사와의 협력으로 ‘스타 마케팅’에 성공한 그는 막대한 수익을 벌어들이게 된다. 다만, 강훈 대표의 성공대로는 카페베네에서 끝났다.

이는 주스를 주메뉴로 한 디저트 전문 카페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강훈 대표가 이 선택으로 인해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글로벌 시장에서 스타벅스와 견주는 토종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카페베네를 퇴사한 그는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남들이 못 하는 걸 하겠다”는 포부로 문을 연 망고식스는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 왕으로 불렸던 남자의 최후
출처 : 망고식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였을뿐더러 가맹점을 계약하겠다는 점주들이 나타나지 않자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이미 가맹을 맺은 점주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폐점하는 등의 일이 겹치며 망고식스는 ‘커피왕’ 강훈이 겪을 비극의 시작점이 됐다.

경영난이 지속되자 KH컴퍼니 직원들에게 임금을 못 주는 상황까지 겪게 된 그는 결국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대표는 서울 반포의 원룸에서 월세를 내며 앞서 보여준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생활해 왔다.

지난 2017 ‘커피왕’ 강훈 대표의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서초경찰서는 강훈 대표의 죽음에 대해 전날 오후 5시46분경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회사의 경영난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비관한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스타벅스도 이겨”…한때 커피 왕으로 불렸던 남자의 최후
출처 : 뉴스 1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망 원인이 자살로 확인됐다. 당시 그는 아내와 이혼한 채 혼자 살았으며, 슬하에 아들을 두고 있었으나 이들과는 간혹 연락만 하고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그의 죽음에 대해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는지 몰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강훈 대표는 목숨을 끊기 전날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성공 가도를 달리던 사람이 바닥으로 추락하니 압박감을 이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신화로 불렸던 남자, 커피왕 강훈 대표는 향년 49세의 나이로 쓸쓸한 최후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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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지 기자
content@mobility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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