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단기 적금 상품
시중은행 전환 앞둬 마케팅
고객 유입이 목적
금융권에 따르면 연금리 20%에 달하지만, 실제 수중에 얻는 이자는 4만 원대인 적금이 화제다. 이 상품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대구은행이 출시한 상품이다.
대구은행은 한국에서 최초로 설립한 지방은행으로 대구 권역을 비롯해 경상권까지 사업을 확장하다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받았다. 이는 지난 92년 평화은행에 대한 시중은행 인가 이후 32년 만의 결정으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이에 대해 “은행업의 전반 경쟁 촉진을 예측되며 그 결과 소비자 금융 접근성을 제고할 수 있고 중신용 중소기업 여신 공급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후생 증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융사고를(기존 시중은행의) 감안하여 ‘내부통제 체계의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심사하여 시중은행으로서의 내부통제 기반 구축 및 이행 실태를 지속해서 점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은 아이엠(iM)뱅크로 사명 변경을 예정하고 있으며 전국구 소비자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연 20%의 금리를 제공하는 이 적금이다.
오는 5일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인가를 기념하여 단기 소액 적금을 출시 소식을 밝혔다. 해당 상품은 사명이 변경되는 6월 5일부터 7월 7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 상품은 고객 한 명당 한 개의 계좌에 가입할 수 있으며, 하루 납입 최대 금액은 5만 원이며 최소 금액은 100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납입 기간은 60일이며, 기본 금리는 연 4%지만 매일 꾸준하게 납입하는 등 조건을 만족하면 최고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역대급 금리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적이고 납입기간 또한 60일로 짧아 실질적 혜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실제 하루 5만 원씩 꾸준하게 납입할 경우 원금은 300만 원이 되며 적금이 만기 되는 60일 이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5만 137원이 된다.
하지만 여기에 15.4%의 세금을 적용하면 총 4만 2,415원쯤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60일 동안 납입하는 번거로움에 비해 손에 쥐는 금액이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많은 인터넷 은행에서 납입 기간과 금액이 적게 책정된 초단기 적금 상품을 제공하는 것처럼 마케팅의 일부분이라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매일 꾸준히 납입할 경우 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돈을 모으는 습관을 기를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대구은행 측은 “이번 적금 상품을 출시하게 된 배경에는 아직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도움이 되고 싶은 은행의 진심을 고객에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이번에 새로 시중은행에 합류하는 가운데 마케팅의 주안점으로 고객 수를 늘리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더하여 대구은행은 50년 넘게 대구권 지역에서 사업을 펼친 지방은행으로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대구에 본사를 위치하기로 밝혔다. 디지털 거점은 서울에 둔 채 영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많은 소비자가 한 번에 애플리케이션에 몰릴 것을 대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또한 미리 당행의 애플리케이션 회원가입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애플리케이션 정비를 하며 많은 금융소비자를 당행에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 대구은행은 비은행 계열사도 여러 보유 하고 있는데, 해당 계열사 또한 이름을 변경한다. 대표적으로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으로,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으로, DGB개피탈은 iM캐피탈로 이름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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