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전 끝 잡힌 음주 뺑소니범
체포 도운 전 축구선수 이천수
과거에도 맨몸으로 범인 잡아
지난달 27일 오산에서 대난 술에 취해 차를 몰던 20대 음주 운전자를 향한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당시 이 운전자는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6명을 치고는 1km가량을 도주하다 경찰에 붙잡힌 것.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훌쩍 넘은 0.2% 이상이었는데, 이 사고로 70대 여성이 숨져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후 오산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음주 운전자로부터 범행 시 운전한 차량 압수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음주 운전자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그런 가운데 최근 올림픽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던 음주 뺑소니범을 슬리퍼를 신고 쫓아 잡은 남성의 정체가 공개돼 많은 네티즌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도와달라는 택시 기사 외침에
1km를 슬리퍼 신고 달려
지난 4일 밤 10시 50분께 서울 동작역 부근 올림픽대로에서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40대 운전자 A씨를 1km 넘게 따라가 경찰에 넘긴 남성 2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였기 때문.
당시 촬영을 마치고 매니저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이천수는 정체 중인 올림픽대로에서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사람 좀 잡아달라”는 노령의 택시 기사를 외침을 들었다. 곧바로 차에서 내린 이천수는 택시 기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음주 뺑소니범이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 이에 그는 A씨를 쫓아 뛰기 시작했고, 축구선수 출신인 매니저도 갓길에 차를 세운 후 이천수를 도왔다.
뒤늦게 알아본 택시 기사
당연한 일이라는 이천수
이날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는 전력 질주해 A씨를 붙잡았다. 이후 택시 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음주 뺑소니범을 인계했는데,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 이상으로 측정된 것. 이후 뒤늦게 이천수의 얼굴을 알아본 택시 기사는 거듭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택시 기사는 인터뷰에서 “이천수 선수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저는 불의를 보면 이런 거 안 넘긴다’고 딱 그 한마디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번 일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자 이천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마치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져 쑥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사장 검토 중
알고 보니 몰카범도 잡아
한편 경찰은 음주 뺑소니범을 잡는 데 도움을 준 이천수와 그의 매니저에게 감사장을 수여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천수의 아내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심하은 씨는 자신의 SNS에 “사실 남편은 몇 년 전에 여자 화장실 몰카범도 차를 타고 도주하는 데 뛰어가서 잡았었다”며 “혹여 무슨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쉬쉬했는데 지금 같이 한 번 얘기해 본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이천수 화끈하다”, “축구선수 시절보다 더 잘 뛰는 듯”, “음주 뺑소니범을 잡았다니 대단하다”, “여러 사람 살렸다”, “당연히 감사장 받을 자격 있다”, “택시 기사님 정말 감사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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