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준공 후 반년째 입주 없어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 발목
지난 2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분양 일정에 돌입한 대구 달서구 상인동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가 본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미분양 통계에 빠지고, 준공 후 반년째 사람이 살지 않아 ‘유령 아파트’로 불린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특별공급 청약 결과 364가구 모집에 청약자가 6명으로 소진율 집계가 무의미한 상태로 파악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발코니 확장 등 옵션 항목을 대거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으나 인기몰이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발코니 확장과 주방·욕실 고급화 등 대부분 옵션 항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단지는 반년 전 준공한 곳이라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도 끝난 상태로, 당첨자로서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옵션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단지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 시세보다 비싼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 때문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이어 특별공급 다음 날인 26일 진행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지는 총 984가구 모집에 단 32건 청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물량의 3% 수준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어 지난 27일 진행한 2순위 청약에서 지원자가 20명 늘었으나, 여전히 소수점 대 경쟁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더하여 110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13㎡ 청약 건수는 단 1건에 불과했으며, 218가구 모집한 117㎡는 5건의 청약을 받았다. 미미한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청약과 비교했을 때는 일반청약이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이는 앞서 받은 특별공급 경쟁률이 더욱 저조하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의 특별공급에는 총 364가구 모집에 6건의 청약을 받아 전체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각각 14가구와 24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113㎡와 117㎡는 지원자가 아예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의 부진한 성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상인푸르지오센터파크가 인근 단지 시세보다 2억 이상 높은 분양가에 책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65만 원, 채당 평균가는 주력 형인 84㎡형이 6억 500만 원, 113㎡형과 117㎡형이 각각 8억 1,600만 원, 8억 4,7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인근 달서구 지하철 1, 2호선 역세권 노른자위 미분양 단지의 같은 형보다 수천만 원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어 대구가 미분양 무덤에 속한다는 점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2021년 이후 대구는 침체의 늪에 빠져, 분양 단지마다 선착순 분양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현재 시공 중인 후분양 20개 단지 중 12개 단지가 대거 내년으로 넘어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또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의 경우 ‘더블 역세권’, ‘적정 분양가’와 같은 분양 흥행 요인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는 “비역세권에 채당 평균가는 인근 단지보다 6,100만 원, 최대 1억 4,600만 원 비싸다. 온 동네가 미분양에다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천지인데, 완전히 따로 노는 분양가”라며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미분양 무덤’ 대구의 미분양 물량이 석 달 연속 감소를 기록해 부동산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8,506가구로 한 달 전인 9월 말(8,864가구)에 비해 358가구(4%)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구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9,738가구에서 늘어나 7월에는 1만 가구를 넘어섰지만, 지난 8월 9,410가구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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