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8㎏ 16년 만에 우승
상대 선수 부상에 기권승
“과한 공격” 주장하며 악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이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올림픽에서 남자 58㎏급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한국 태권도 역사의 ‘새역사’를 써 내렸다. 특히 이번 박태준의 기록은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남자태권도에서 16년 만의 우승이자, 8년 만에 태권도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로 떨어졌던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태준을 대상으로 일부 해외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고 있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경기 중 상대 선수인 가심 마고메도프가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박태준이 과도한 공격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노골드’로 성적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이번 파리 올림픽을 두고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 여럿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태권도 종목이 시작된 7일(현지 시각) 20살의 어린 나이인 박태준이 올림픽 무대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태권도 종목의 ‘금빛 물결’에 시작을 끊었다.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박태준은 상대 선수인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의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몸통을 맞춰 선제 득점한 박태준은 공세를 퍼부으며 우위를 보였다.
그런데 경기 라운드 종료 1분 7초 전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상대 선수인 가심 마고메도프가 발차기 도중 왼쪽 정강이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기 때문이다. 짧은 휴식 시간을 거친 뒤 경기는 재개됐지만, 부상 등의 여파로 가심 마고메도프는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가심 마고메도프는 한 차례 감점을 받은 후 박태준에게 몸통 공격을 연속으로 허용하면서 1라운드를 0-9로 내줬다. 1라운드가 끝나고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내려온 그는 통증에도 어렵게 경기장에 다시 등장하면서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결승 무대인 만큼 박태준은 2라운드도 몰아세웠다. 이에 가심 마고메도프는 경기 종료 1분여 전 또 한 번 쓰러졌다, 당시 점수 차는 1-13까지 벌어졌다. 이후 경기를 재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기권을 결정하며 박태준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그 결과 박태준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58kg 체급에서 금메달리스트라는 기염을 달성했다. 앞서 한국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결승에서 패배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게 한국의 최고 기록이었다.
한국 태권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박태준은 기뻐하기도 잠시, SNS서 일부 해외 네티즌들의 악플이 쏟아지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들은 2라운드에서 박태준이 한 마지막 발차기가 올림픽 정신에 벗어난다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태준의 SNS에서 일부 해외 네티즌들은 “진정한 승자는 아제르바이잔 선수다”, “올림픽 정신에 벗어나는 공격이었다”, “부상 당한 선수에 과도한 발차기 아니냐”, 다친 상대를 가격하는 건 스포츠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다쳤다고 봐주는 게 오히려 무시하는 거다”, “끝까지 싸우는 게 스포츠다” 등의 의견도 잇따랐다. 또한 박태준은 거동이 불편했던 가심 마고메도프를 부축하며 식장에 들어와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댓글2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
박태준
이런 악플을 달고 떠드는 인간들..!! 스포츠정신? 상대가 부상을 입어서 기권했는데도 발차기 했냐고. (제발, 입에 거품물고 나데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