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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이직 기회 열어준다던 회사…5개월 만에 태도 바꿨습니다

조용현 기자 조회수  

SK그룹 권고사직 진행
조직 슬림화 위한 최후 배수진
전사적 리밸런싱 속도 낸 영향

차라리 이직 기회 열어준다던 회사...5개월 만에 태도 바꿨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지난 5월 SK의 한 계열사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직원을 위해 동종업계의 이직을 허용한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는 2분기 인공지능 반도체 덕분에 ‘깜짝 실적’을 냈던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 시스템IC다.

이들은 파운드리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되자 직원의 동종업계 이직을 허용했다. 특히 동종 업계 이직 허용은 업계 최초로 알려지며 이목을 끌었다.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시스템IC는 업계 최초로 동종업계인 국내 파운드리 회사 DB하이텍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라리 이직 기회 열어준다던 회사...5개월 만에 태도 바꿨습니다
출처 : SBS

특히 SK 내 키파운드리, SK실트론 등 관련 계열사로 인력을 재배치하기에 여의치 않자 이런 방식을 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SK 측은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최대한 하지 않고, 임직원들의 커리어 연장을 위해 동종 업계로 이직을 열어주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 시스템IC가 이직 희망자를 모집하고, DB하이텍은 이 인력들에겐 ‘2년’ 경력 우대를 해주는 등 양사가 한시적으로 ‘동종 업계 이직 제한’ 조항을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통상적으로 반도체 업계가 기술 유출에 민감해 임원뿐만 아니라 저연차 직원들도 ‘동종업계 이직’을 수년간 금지하는 계약서를 쓰는 것과 달리 사측이 동종업계 이직을 지원해 준 것이다. 이에 SK를 두고 “상생 경영”, “직원을 위한 기업”과 같은 호평이 이어졌다.

차라리 이직 기회 열어준다던 회사...5개월 만에 태도 바꿨습니다
출처 : 뉴스 1

다만, 최근 리밸런싱(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K그룹이 권고사직 카드까지 빼 들며 “상생 경영”이라는 타이틀을 놓칠 것으로 전망된다. SK 측의 권고사직은 사장단·임원 조기 교체 인사와 희망퇴직에 이어 조직 슬림화를 위한 최후 배수진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권고사직은 회사가 저성과 근로자에게 자진 퇴사를 권유하고 이에 응하면 근로관계를 종료하는 퇴직 형태를 말한다. 즉, 대규모로 실시하면서 퇴직 때 보상이 큰 명예퇴직과 달리 조직개편 대상자나 성과가 낮은 인력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현재 권고사직 대상 임직원들과 면담하며, 권고사직을 거부한 직원에 대해 대기 발령·급여 40% 삭감 등을 비롯한 후속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SK그룹이 올해 전사적으로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미루어볼 수 있다.

출처 : SK에코플랜트

특히 이번 권고사직을 두고 향후 SK그룹 조직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이 제기된다. 이는 SK온, SK텔레콤을 비롯해 명예퇴직을 진행 중인 계열사를 포함해 전방위적으로 인원 감축 기조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의 계열사 중 SK에코플랜트가 권고사직의 시발점이 된 것은 올 3분기 기준 영업손실 110억 원, 당기순적자 48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SK그룹은 정기 인사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SK에코플랜트 사장을 교체하며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0월 전체 임원 중 23%를 축소하는 조기 임원 인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명단을 안내하고 권고사직 여부를 묻고 있다”라며 “계열사별로 사업 부문이 통합되고 상당수 인원이 감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SK에코플랜트

한편, 한때 화공플랜트 영역 강자로 중동시장을 주름잡던 SK에코플랜트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최근 몇 년간 환경·에너지 사업 진출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재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영향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환경시설 관리를 약 1조 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1년에만 6개의 폐기물 전문 기업을 인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 가중을 버티지 못하고 부채비율이 급증하면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8조 9,251억 원의 매출과 1,7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3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SK에코플랜트가 조직 슬림화를 위한 권고사직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인력 감축 분위기가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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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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