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유나이티드 주가 강세
전일 대비 4.82% 상승 1만 7,910원
불확실성 ↓, 재정적 리스크 최소화
코스닥 상장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소속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스캔들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30분 기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주가는 전일 대비 3.95% 상승한 1만 7,910원에 거래 중이다. 전일인 27일은 5.98% 상승한 1만 7,900원에 장 마감했다. 특히 이날 장 초반 하락 출발 후 상승세로 전환된 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거래를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이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두고 여러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격언이 떠오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당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소속 아티스트의 사생활 논란이 발생하면 주가 하락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대중성과 화제성이 높은 연예인의 스캔들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특히 정우성의 경우 단순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소속 배우일 뿐만 아니라 회상의 사내이사로도 활동 중이기 때문에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가 가진 영향력과 직책을 고려했을 때 혼외자 스캔들이 회상의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상황은 업계의 예측과 정반대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가가 상승한 배경을 크게 2가지로 분석했다. 가장 먼저 정우성은 혼외자 논란이 불거지자, 소속사를 통해 이를 즉각 인정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아티스트컴퍼니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문가비 씨의 SNS에 공개된 아이는 정우성 배우의 친자가 맞다”며 “양육 방식에 대해 논의 중이며, 정우성은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정면 돌파 행보가 불확실성을 줄이는 대응으로 작용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정우성이 지난해 서울의 봄을 통해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지만, 이후 새로운 CF 계약을 맺지 않았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혼외자 논란으로 인해서 번질 광고 위약금 등의 재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엔터 업계의 경우 관행상 아티스트가 스캔들로 계약을 위반했을 때 계약 금액의 2~3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실제로 ‘절친’이자 함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이끄는 동료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 이후 하림, 대우건설, 웅진씽크빅 등 다수의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우성은 지난 7월 2015년부터 9년간 몸담아 온 유엔난민기구 친선 대사에서도 사임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 역시 정우성이 위약금 혹은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을 최소화한 상태로 만든 것으로 풀이했다.
정우성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최근 배우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와 합병을 완료하여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정우성의 혼외자 스캔들이 향후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는 정우성의 ‘절친’ 배우 이정재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이정재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최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이어 올해 3분기 말 현재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 23.49%(313만 9,717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혼외자 스캔들로 연일 화제에 오른 정우성 역시 이 회사의 지분 4.7%(62만 7,943주)를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우성 보유 지분의 평가액은 112억 4,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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