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지에서 주로 발생하는 전염병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가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약 5년 만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비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돼 있던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1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안건이 최근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향후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지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정 감염병은 치명률과 전파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1급부터 4급까지 나뉜다. 이 중 1급은 에볼라바이러스, 탄저, 페스트, 사스(SARS), 메르스(MERS) 등과 같이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큰 감염병이 포함되며, 니파 바이러스가 지정되면 총 18종이 된다.

니파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최대 치사율이 75%에 이른다. 평균 잠복기는 5~14일이며, 고열과 두통 증상 후 뇌염, 발작, 혼수상태로 악화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백신은 없고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하다.
당초 돼지로부터 전염됐다고 알려져 ‘돼지열병’이라 불리기도 했으나 사실 첫 매개는 박쥐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동남아 지역의 흔한 대추야자 나무가 주요 전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 사례가 없으나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약 220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