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라고 밝히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불과 18일 전까지 대구시장직을 수행하던 그가 ‘서울시민’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정치권과 시민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9일 경선 탈락 직후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고 싶다”며 90도로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적었다.
이 발언에 대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대구시민에 대한 감사나 사과의 메시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던 김현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서울시민이지? 대구시민은 아니고?”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강민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구시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했는데 최소한 감사나 송구하다는 메시지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대구시민에게 미안함은 없나”, “또 오면 또 뽑아줄 거니까 미안하지도 않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1일 대선 출마를 위해 대구시장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대구시장 보궐선거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잔여 임기가 1년 미만일 경우 실시하지 않을 수 있어, 선거는 치러지지 않는다. 선거를 또 할 경우 190억 원가량의 비용이 드는 점과 잔여 임기가 9개월로 짧은 점 등도 이유다.
한편, 사퇴 이후에도 홍 전 시장은 최근 대구시 북구 함지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대구 소방대와 공무원들에게 SNS를 통해 대응을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여전히 시정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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