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9일 마지막 임금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버스 노조의 요구가 서울시와 사측 모두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노조는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과 기본급 8.2% 추가 인상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반영되면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연봉은 현재 6,273만 원에서 7,872만 원으로 약 1,600만 원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매년 약 3,000억 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할 상황이다. 노조는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례 변경을 근거로 상여금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기본급 인상 요구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체계 전면 개편이 선행돼야 한다”라고 맞서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적자가 매년 누적돼 현재 1조 원에 이르렀고, 운전직 인건비가 전체 운송원가의 68.3%에 달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시내버스가 준공영제로 운영돼 인건비 인상이 시민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이다. 현재 노조 요구가 수용될 때 시내버스 운전기사 연봉은 서울시 2급 공무원(약 7,600만 원)보다 높아지게 된다.
한편, 노조는 준법투쟁을 예고해 출근길 혼란이 우려된다. 이에 서울시는 지하철 출근 시간 연장, 추가 열차 투입, 무료 셔틀버스 운영 등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 실장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사 모두 양보와 타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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