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킹으로 고객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이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재고 부족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티켓팅보다 어렵다”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SK텔레콤 대리점 앞에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가입자들이 대거 몰렸다. 그러나 서울의 한 대리점은 하루 교체 가능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해 많은 고객이 줄을 섰다가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 고객은 “유심 교체하러 왔는데 재고 소진이라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SK텔레콤이 보유한 유심 재고는 100만 개 수준이다. 전체 가입자가 약 2,3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회사 측은 5월 말까지 추가로 500만 개를 확보할 계획이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온라인 유심 예약 시스템을 가동했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혼란은 온라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예약 사이트 대기 인원은 순간적으로 12만 명을 넘었고, 예약 시도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 벌어졌다.

설령 온라인 예약에 성공하더라도 실제 유심 교체 시점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SK텔레콤은 예약 고객에게 “유심 재고 상황에 따라 교체 가능 일자를 문자로 안내하겠다”라고 공지했지만, 정확한 교체 날짜를 확정해 주지 않고 있다.
한 이용자는 “힘들게 예약을 마쳤지만 언제 유심을 교체할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LG유플러스 개인정보 유출 당시에도 유심 교체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라며 “이번 SK텔레콤의 경우 가입자 수가 더 많아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모든 고객이 안전하게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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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교체 한달예약 오늘오후에 가서 예약 하고 왔서요 20분정도 소요 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