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 씨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의 아들에게 정치적 조언을 담은 ‘친윤’ 정치인을 ‘아웃시키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다음 날 홍 후보는 실제로 ‘친윤’ 인사들을 겨냥한 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명 씨 사건을 수사 중인 전담수사팀은 명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연락할 때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홍 후보의 아들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를 확보했다.
해당 메시지는 2023년 12월 13일에 발송된 것으로, 명 씨는 “권성동, 윤한홍, 이철규, 권영세, 박성민, 박수영, 김정재만 아웃시키면 홍 시장님께 큰 힘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보냈다. 이에 홍 후보의 아들은 “넵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문자 메시지가 오간 다음 날인 12월 14일,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산, 지도부 홍위병으로 분수 모르고 설치던 애들도 정리하라”며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정조준하는 글을 올렸다. 다만 아들이 받은 조언이 홍 후보에게 직접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홍 후보는 명 씨와의 관계를 부인하며 그를 ‘사기꾼’이라고 표현해 왔지만, 2023년 8월에도 아들이 명 씨에게 “가르침 주신 대로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처럼 양측의 접점이 계속 확인되면서, 홍 후보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홍 후보가 측근을 통해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