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보유 중이던 카카오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하면서, 카카오 주가가 장 초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SK텔레콤은 카카오 주식 1,081만 8,510주(4,132억 6,708만 원 규모)를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장부가액(약 4,133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다만 실제 처분을 통해 확보하는 금액은 총 3,952억 원으로 알려졌다. 거래는 이날 장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처분 배경에 대해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나 방향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4,000억 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면서 신사업 확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와 SK텔레콤은 지난 2019년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SK텔레콤은 카카오와의 교차 지분 관계를 청산하게 되지만, 양사 간 협력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대규모 매각 소식에 카카오 주가는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25일 오전 9시 19분 기준, 카카오는 전일 대비 5.32%(2,100원) 하락한 3만 7,35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3만 7,150원까지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에선 전략적 투자자가 지분을 전량 처분한 점과 매도 시점이 블록딜로 알려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면서 수급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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