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 개헌 대통령 되겠다는 안철수, “내가 당선되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진출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시 당적을 내려놓고, 임기 3년의 개헌 대통령으로 역할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안 후보는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아닌 권력을 위한 정치’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았는지 다시금 가슴에 새긴다”라며 “반성과 사과는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같은 날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이 KBS를 통해 발표한 국민의힘 정강 및 정책 연설을 지지하는 취지에서 나왔다. 윤 원장은 해당 연설에서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며 두 명의 당대표를 끌어내리고, 대표 후보에게 연판장을 돌리는 등 권력에 줄 선 정치를 해왔다”라며 “그 결과 계엄 같은 참담한 상황이 발생했다”라고 지적했다.

윤 원장은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언행도 비판했다. 그는 “사저로 돌아간 대통령이 ‘이기고 돌아왔다’라고 했지만, 당에 남은 건 국민의 외면과 깊은 좌절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3일 대선을 통해 선출될 새 대통령에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취임과 동시에 당적을 버려 ‘1호 당원이 아닌, 1호 국민’이 될 것. 둘째, 임기 3년의 개헌 대통령으로 즉시 정국 정상화 후 물러날 것. 또한 취임 직후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경제 안정화에 집중할 것도 강조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윤희숙 원장의 사과와 참회의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라며 즉각 화답했다. 그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순간 당적을 내려놓겠다”라며, “이미 약속드린 대로 임기 3년의 개헌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통합과 시대교체, 제가 하겠다”라며 “제7공화국의 기틀을 짜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민의힘 내 소수 의원 중 한 명으로, 이번 입장은 윤희숙 원장의 연설에서 나온 당내 자성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에 강하게 호응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