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전을 통과한 홍준표 후보가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의 방송 출연 계획을 직접 밝혔다. 이는 경선 국면 이후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홍 후보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는 ‘정국 불안정을 해소하려면 윤석열도 이재명도 품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한 이용자 A 씨는 “탕평책처럼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의 인사를 해야 한다”라며 “홍 후보가 김어준의 ‘매불쇼’에 나가 좌파 유권자들을 안심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경선이 끝나면 김어준 방송에도 나가볼 생각입니다”라고 직접 답변하며 출연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홍준표 후보와 김어준 씨의 인연은 길다. 2007년 S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앤조이’ 시절부터 ‘시사감식반 홍반장’ 코너에 고정 출연했고, 2011년에는 인터넷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에도 게스트로 출연하며 교류를 이어왔다.

2021년 제20대 대선 당시에도 홍 후보는 김 씨가 진행하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바 있다. 이번 출연 계획은 보수 정치인의 진보 매체 출연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면서도, ‘대통합’을 내세운 홍 후보의 대선 전략과 맞닿아 있다. 실제 홍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윤석열 지지층, 이재명 지지층, 민주당 비명계, 개혁신당 모두와 함께 가겠다”라며 이념을 넘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했다.
방송 출연이 거론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는 구독자 24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콘텐츠로, 진보 성향 정치인과 스피커들이 주로 출연하는 플랫폼이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도 구독자 수가 210만 명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의 이 같은 행보를 진영 논리를 넘은 유권자 확장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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