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양식품 김정수(61)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대표는 입사 2년이 채 되지 않은 재무 전문가 출신의 40대 전문경영인이 맡는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21일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이달 중 사임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는 삼양식품 지분 34.9%를 보유한 지주사로, 그룹 경영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김 부회장은 사임 후에도 사내 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에는 계속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2023년 8월 대표로 선임된 이후 약 1년 8개월간 지주사를 이끌어왔다.
신임 대표는 장석훈(46) 전무다. 그는 삼양식품 경영 지원본부장 겸 삼양라운드스퀘어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해 오던 인물로, 위메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23년 삼양식품 그룹에 합류했다. 입사 2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그룹 지주사 대표에 오른 셈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번 인사에 대해 ‘역할 분담에 따른 효율화’라는 입장을 내놨다. 회사 측은 “올해 밀양 2공장 완공, 해외사업 확장, 관세 이슈 등 복합 과제가 집중된 만큼, 김 부회장은 사업 부문에 전념하고 지주사는 전문 경영인에 맡기는 구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입사해 2017년 총괄사장, 2021년 ESG 위원장과 해외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아왔다. 특히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 개발을 주도해 삼양식품을 연 매출 1조 7천억 원대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시킨 중심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24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3,000원(0.32%) 오른 92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24일 29만 원에 불과했던 삼양식품 주가는 1년 새 220.34%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21.4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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