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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갔었는데…” 6년 만에 매출 10조 증발했다는 면세점, 어떻게 된 걸까?

윤미진 기자 조회수  

매출 6년 만에 10조 증발해
따이궁과의 결별로 위축
관광객 저렴한 ‘올다무’로 몰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작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인원은 3,531만 1,000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천공항 면세점의 매출은 2019년(2조 7,958억 원)의 72% 수준인 2조 181억 원에 머무르면서 벌이는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우리나라 면세점은 2019년에는 연 매출 24조 원을 기록하면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2025년 기준 14조 원을 벌어들이면서 6년 만에 약 10조 원이 증발했다.

이에 인천공항에 입점한 주요 면세점들도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하는 주요 면세점 기업들은 작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은 작년에 4년 만에 영업손실(-697억 원)을 냈다. 신세계면세점은 359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현대면세점도 28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위약금을 물고 공항 면세 사업에서 철수하는 기업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그렇다면 과거 성행했던 면세점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고전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임대료 부담과 환율의 증가, 쇼핑 트렌드의 변화로 인한 주 고객인 해외 관광객들의 구매 감소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은 지난 2023년 임차료 산출 방식을 바꿨다. 임차료를 산출해 고정으로 지불하게 했던 과거와 달리 여객 수에 임차료를 곱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해당 방식은 공항 이용객과 면세점 매출이 정비례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지난해 3개 면세업체(신라·신세계·현대 등)가 부담한 인천공항 면세구역 임차료는 5,051억 원으로 3사 합산 매출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뉴스 1
출처 : 뉴스 1

이에 지난달 국민의힘 나경원·송언석·김은혜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항공·관광산업의 위기 진단과 해법 모색’ 토론회에서도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의 임대료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들에게 인천공항의 임대료가 부담되는 이유는 단연 줄어든 매출 때문이다. 면세 업계는 지난 1월 고객 1인당 구매액이 41만 7,1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70만 5,743원)에 비해 40.9%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증가한 환율의 변화와 외국인들의 쇼핑 관광에 대한 선호도의 변화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됐다. 면세점의 경우 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 가격 경쟁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쇼핑하는 매력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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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관광객인 유커의 감소,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과의 결별 또한 면세점의 매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그간 면세업계는 코로나19 기간 해외 관광객 급감 당시 따이궁 의존도를 높여 왔는데, 매출 의존도가 70%에 육박하던 이들과 거리를 두면서 자연스레 매출이 감소했다. 이런 따이궁의 매출 감소를 상쇄할 유커(단체관광객) 규모도 감소세다.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싼커(개별여행객) 비중이 늘고 있어서다. 2030세대가 주축인 이들은 면세점보다 올리브영, 다이소 등 현지 쇼핑몰에서 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한 전문가 또한 “중국인 보따리상이 감소했지만, 면세점 매출 부진이 보따리상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외국인들의 쇼핑 목적의 관광이 적어지면서 면세점 선호도가 줄어들고, 체험형 관광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면세점보다 저가·실속형 쇼핑 장소를 주로 이용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공항 등 국내 면세점보다 현지에서 쇼핑이나 체험에 돈을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출처 :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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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업체들은 매장을 폐점하거나 조직 통폐합, 희망퇴직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24일 시내면세점인 부산점 폐점을 결정했다. 지난 2012년 오픈한 이후 12년 만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0월 부산점 영업 면적을 25% 줄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영업일을 주 7일에서 주 5일로 단축 운영해 왔다. 지난해 8월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도 단행해 전체 인원 80명 중 15명만 남은 상태다.

현대면세점은 올해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무역센터점에 있는 사무실을 동대문점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지난해 6월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8월에는 희망퇴직도 진행했다.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수장도 김동하 대표로 교체했다. 또한 명동의 홍보관인 ‘나우인명동’ 사업 철수도 결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면세점들의 매출이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고환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환율 보상 등 프로모션에 나설 수는 있지만 마진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속하기는 어려운 카드”라며 “안 그래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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