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3 조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임에도 전 목사는 “출마하겠다”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23일 전 목사는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과 여당 모두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며 출마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이명박, 박근혜, 윤석열 세 대통령을 모두 우리가 만들었지만, 끝내 탄핵하고 감옥으로 보냈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내부의 배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한 사람은 한동훈”이라며, 현 여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 일정과 관련해 “두 달 만에 정책도 없이 치르는 선거는 무의미하다”라며 6월 3일 선거 연기를 주장했다. 동시에 미국식 4년 중임제 개헌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전 목사는 △미국식 정치제도 도입 △장관 국민 추천제 △공수처·선관위 해체 △국회 해산 후 재선거 △한국형 FBI 창설 등을 포함한 25개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 목사의 출마는 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고등법원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그에게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017년 대선 당시 장성민 후보 지지 문자를 발송한 혐의였다. 이 판결로 인해 그는 2028년 8월까지 선거 출마 및 투표가 제한된다.
이에 대한 질문에 전 목사는 “문자 발송은 내가 아닌 교회 사무원이 한 일이며, 실제 하지 않은 일을 거짓으로 몰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과거 내란 선동 등 혐의로 고발된 건은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고, 대법원 판례는 헌법에 준하는 권위를 가진다”라며, 이전 유죄 판결이 무효에 가깝다는 주장을 폈다.
자유통일당은 오는 29일 전당대회를 열어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며, 전 목사는 이 자리를 통해 후보 확정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황에서 그의 출마 선언이 실현 가능한지는 불투명하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