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개입 의혹으로 재판 중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통일교 전직 간부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할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수수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22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전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에서 통일교 세계본부장 출신 윤모 씨가 2022년 전 씨에게 6,000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전달한 기록을 확인했다. 윤 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해달라고 건넸다”라고 진술했으나, 실제 전달 여부에 대해서는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하지는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 또는 여권 고위 인사와의 연결을 대가로 고문료·기도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윤 씨는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2022년 3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의 윤석열 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독대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그는 2018년 경북 영천시장 경선 과정에서 특정 예비후보 측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올 1월 불구속기소 된 바 있다.
전 씨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비선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당시 윤 후보는 “스님으로 알고 있으며, 당 관계자 소개로 인사만 한 적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캠프 측은 논란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전 씨의 통신 기록을 분석한 결과, 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 전 씨와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가 최소 10차례 통화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지낸 이력이 있다. 이번 수사를 통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주변의 비공식 인물들과의 금품 거래 및 연결 고리에 대한 검찰의 판단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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