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그룹 신입사원 수료식 참석
정 회장,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발언
“회장 아닌 사회 선배 같아” 반응 보여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서 신세계의 제1 정신인 ‘고객제일’의 미래형 실천 전략을 설파한 가운데 해당 수료식에 참석한 신입사원들의 반응이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은 21일 신세계그룹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세계의 정신에 대해 피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료식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올해 입사한 그룹 전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방문해 정용진 회장과 자리를 함께했다.
신입사원 그룹 연수는 2주간 진행되었으며, 연수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팀 프로젝트 주제는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디자인하라’였다. 해당 주제를 낸 신입사원들은 마트, 백화점, 편의점, 카페, 복합쇼핑몰, 야구장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고객 접점 공간’의 변화를 이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이 주제와 관련해 정 회장은 “오늘 발표한 내용에는 최근에 임원진과 머리를 맞대며 토론했던 게 정확히 있었다”라며 “그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라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매우 놀라면서 ”사실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들 보니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고객 제일’을 언급하며 그룹의 본질과도 같은 경영 이념을 주요하게 다뤘다. 정 회장은 “고객의 칭찬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이게 미래의 ‘고객제일’ 실현”이라고 전했다.
이번 수료식에서 정 회장은 공식 행사 순서가 끝난 후에도 사원증 수여와 단체 사진 촬영 등 오랜 시간 신입사원들과의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그는 셀카와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답해줬다.
이에 해당 수료식에 참석한 신입사원들은 정용진 회장에 “회장 아닌 선배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수빈 신세계프라퍼티 신입사원은 “일등 고객의 니즈를 어떻게 파악할지 말씀해 주신 것이 인상적이었다”라며 “현업에 배치된 후에, 회장님이 말씀하셨던 것을 떠올려 고객에게 더 좋은 브랜드를 제시할 수 있는 사원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조영주 이마트 신입사원은 “회장이 아닌 사회 선배로서 신입사원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알려주신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정 회장은 “연수원에 있을 때는 좋은 얘기만 들었겠지만,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치열해질 거고 엄격한 잣대에서 평가받을 것”이라며 “힘들어도 그곳에서 성장하면서 더욱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용기를 북돋기도 했다.
이번 수료식에 참석한 신입사원은 계열사별 연수를 거쳐 다음 달 현업에 배정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정용진 회장은 책임경영을 내세우며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1일 정 회장은 장 마감 후 시간 외 매매로 이 총괄회장이 가진 이마트 주식 278만 7,582주를 주당 8만 760원에 사들였다.
당시 주당 가격은 친족 간 거래이므로 당일 종가(6만 7,300원)에 20% 할증이 적용된 금액이며, 전체 거래액은 2,251억 2,512만 원이다. 따라서 현재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18.56%(517만 2,911주)에서 28.56%(796만 493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정 회장은 이 총괄회장으로부터의 지분 승계 작업을 사실상 완료한 셈이다. 이에 이마트에 대한 경영권도 한층 강화됐다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이마트는 정 회장 모자간의 이러한 주식 거래 계획을 공시하면서 “정 회장이 이마트 최대 주주로서 성과주의에 입각한 책임경영을 더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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