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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MBA나와도 어렵다고요?”…현재 심각해진 취업 상황

윤미진 기자 조회수  

2년 만에 구직자 비율 2배
명문대 졸업자 채용 줄이는 추세
한국, 명문대 중 성균관대 1위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렵다고요? 현재 심각한 취업 상황
출처 : 뉴스 1

현지 시간 기준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봄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구직자 중 3개월이 지났음에도 구직활동을 하는 졸업생 비중이 23%로 나타났다. 이는 한 해 전의 20%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학 측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10%로,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력개발 및 동문 관계 업무를 담당하는 크리스틴 피츠패트릭은 “하버드라고 해서 고용시장의 어려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라며 “하버드를 나왔다는 것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고, 실제 역량을 갖춰야 한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또한 버지니아대 다든 경영대학원 경력센터의 제니 제너 선임 감독은 “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이제 더는 캠퍼스로 오지 않겠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렵다고요? 현재 심각한 취업 상황
출처 : 뉴스 1

WSJ은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명문 경영대학원은 하버드뿐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대의 와튼스쿨,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등 다른 최고 수준의 경영대학원 졸업생들 역시 과거와 비교해 취업 여건이 나빠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대학원 관계자들은 이들이 취업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이들을 주로 채용하던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거대 IT 기업)과 유명 컨설팅 회사 등이 명문 경영대학원 졸업자 채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렵다고요? 현재 심각한 취업 상황
출처 : 뉴스 1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IT 산업 채용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2월 3.1%에서 지난해 10월 2.3%로 감소했다. 이는 특히 고연봉 화이트칼라 전문직에서 더 심하게 나타났다. WSJ은 이에 대해 “팬데믹 이후 급격히 성장했던 IT 업계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인력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에서는 최근까지도 구조조정을 실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게이밍, 보안, 영업 부서 소속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감축을 예고했고, 메타 역시 전체 인력인 72,000명 중 약 5%에 달하는 3,600명의 직원을 줄일 예정이다. 2023년에는 게임 분야에서만 1,900명을 감축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추가로 650명을 감축했다.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렵다고요? 현재 심각한 취업 상황
출처 : 뉴스 1

한국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은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취업난으로 대학 취업률이 3년 만에 하락했다. 16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서비스에 공시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23년 일반대 전체 취업률은 전년보다 1.7% 하락한 64.6%를 기록했다. 해당 결과는 2022년 8월과 2023년 2월 졸업자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대학교의 취업률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졸업생 2,000명 이상 대규모 대학에서 가장 취업률이 높은 대학은 서·연·고(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라인이 아닌 성균관대(73.8%)였다. 서·연·고 중에서는 연세대(신촌캠퍼스)가 71.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는 71.3%, 고려대(서울캠퍼스)는 70.4%를 기록했다.

해당 대학들은 4.7% 떨어진 성균관대(78.5%)를 제외하고 취업률이 2022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2022년 기준 연세대는 71.4%, 서울대는 71.1%, 고려대는 70.1%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명문대생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 MBA 나와도 어렵다고요? 현재 심각한 취업 상황
출처 : 뉴스 1

대학별로 취업률을 살펴보면 86.2%의 취업률을 보인 목포해양대가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인 대학이었다. 특히 목포해양대 해군사관학부는 졸업생 23명 전원이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취업률이 높은 해양 운수 사업으로 특화된 대학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취업률 상위 4개교는 모두 지방 소재 대학이다”라며 “취업률이 비교적 높은 보건계열과 공학기술, 해양운수 등으로 특화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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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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