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테마주’ 안랩 급등
AV-테스트 종합 점수 만점
26.34% 상승한 8만 2,400원
지난 7일 국민의힘이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 단체 퇴장한 가운데, 유일하게 퇴장하고 남아있던 의원의 사진이 화제다.
이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으로, 그는 앞서 윤 대통령이 퇴진 방법과 시기를 발표하지 않는다면 당론과 상관없이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이에 텅 빈 국민의 힘 의원석에 혼자 앉아 있는 안철수 의원의 사진이 빠르게 퍼지면서 ‘안철수 관련주’로 여겨지는 안랩이 20%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랩은 이날 낮 12시 10분 전 거래일 대비 1만 3,200원(20.21%) 급등한 7만 8,500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55분에는 전일 대비 26.34% 상승한 8만 2,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당초 안랩은 안철수 의원이 창업한 회사로, 그가 지분 18.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안랩의 주가 상승에는 창업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앞서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은 데 따른 반사효과로 해석된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상정되자 국민의 힘 의원 중 유일하게 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의원은 “당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소신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공고히 했다.
안철수 의원은 안랩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으나 그가 보유한 지분 덕분에 ‘안철수 테마주’로 묶여 주요 선거 국면마다 움직였다. 또한, 안랩이 안철수 테마주로 묶이는 것과 별개로 자체 기술로도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리기에 충분했다.
이날 안랩은 자사 PC용 백신 솔루션 V3가 글로벌 보안 제품 성능 테스트인 ‘AV-테스트(TEST)’의 지난 10월 평가에서 종합 점수 만점으로 인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안랩 V3는 이번 평가에서 ‘홈 유저’와 ‘비즈니스 유저’ 부문에 참여해 진단율(Protection, 악성코드 탐지), 성능(Performance, 제품 실행 시 PC 성능 영향), 사용성(Usability, 오탐 여부) 등 세 가지 평가 항목에서 모두 만점(각 항목당 6점, 총 18점)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안랩은 올해 참여한 모든 AV-테스트 PC용 백신 평가(2월, 6월, 10월)에서 종합 점수 만점을 획득하며 상위권 성적 제품을 의미하는 ‘우수 제품(Top Product)’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안랩 V3는 국내 PC용 백신 솔루션 중 유일하게 2013년부터 AV-테스트에 꾸준히 참여해 인증을 획득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에 대해 안랩 시큐리티 인텔리전스 센터(ASEC) 양하영 실장은 “V3는 이번 AV-테스트에서도 월드클래스 수준의 탐지력과 성능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안전한 PC 사용 환경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날 주가도 우상향하면서 주주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한편, 탄핵 정국이 이어지자 정치 테마주가 코스피 시장에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당초 한동훈 테마주로 여겨지던 대상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7.59% 내린 1만 100원에 장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상홀딩스는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필요성을 언급한 지난 6일에 전일 대비 15.42%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주말 사이 탄핵이 아닌 질서 있는 퇴진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대상홀딩스와 함께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던 오파스넷이 1.48% 하락, 태양금속이 9.94% 하락, 덕성우가 12.22% 하락하는 등 한동훈 테마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고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치인 테마주의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에 전문가들은 테마주가 실적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데다, 주가가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 단기간에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