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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재계 27위 자수성가 주인공 될 수 있었죠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재계 27위 자수성가 주인공 될 수 있었죠

이시현 에디터 조회수  

하림 창업주 김홍국 회장
병아리 10마리 사업 시작
HMM 인수 실패로 휘청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재계 27위 자수성가 주인공 될 수 있었죠
출처 : 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했던 HMM 인수에 실패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하림은 재계 13위의 그룹으로 도약하려 했으나 인수 자금의 확보, HMM 육·해상 노동조합의 반발, HMM의 유보금 운방향 등의 이유로 미끄러졌다.

하림의 인수 실패 소식을 두고 김홍국 회장의 창업 신화에 네티즌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병아리 장사로 시작해 하림이라는 대기업을 일군 김홍국 회장의 일화는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기까지 하다. 김홍국 회장은 11살 때 외할머니로부터 병아리 10마리를 선물 받았다고 전해졌다. 병아리를 키워 닭 장수에게 팔고, 그 돈으로 다시 병아리를 사서 키워 파는 것을 반복했다.

10마리 밖에 없던 병아리는 100마리에 육박했다. 이 과정을 청소년 시절 계속해서 반복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전북 익산에 닭과 돼지 등 가축 농장을 운영했다. 우스갯소리로 김 회장의 결재를 받기 위해 고등학교 앞에서 직원들이 김 회장의 하교를 줄지어 기다렸다는 말도 있었다.

당시 농장에는 5,000마리가 넘는 씨닭과 700마리 돼지가 있었다고 전해지며 20대 초반 김 회장은 익산에서 가장 큰 양계업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당시 공무원 월급이 20만 원이었던 것에 비해 김 회장은 월평균 300만 원의 수입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재계 27위 자수성가 주인공 될 수 있었죠
출처 : 뉴스1

1978년에 김 회장은 고향인 전라북도 익산시 황등면에 종계 사육장 황등 농장을 설립했는데 이것이 재계 27위로 성장한 하림의 모체로 알려졌다. 이후 1986년에 하림 식품을 설립하고 축구장 8개 크기의 현대식 육가공 공장을 지었다.

김 회장의 사업이 늘 승승장구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자수성가의 아이콘답게 김 회장에게는 여러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김 회장이 황등 농장을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며 닭값이 폭락해 위기를 맞았다. 이에 김 회장은 1차 산업의 한계를 깨닫고 상품의 질과 이윤 창출을 구조적으로 보장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후 IMF가 하림 식품을 덮쳐 부도 위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그는 국제부흥개발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에 투자 유치를 신청했고 결국 국내 기업 최초로 투자를 유치하며 위기를 극복해 냈다. 더 이상의 시련 없이 탄탄대로일 것으로 예상했던 하림은 2003년 공장이 화재로 전소되면서 또 한 번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시기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김 회장은 “정말 끝난 것 같다”라며 눈물이 났다고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주변인의 말에 따르면, 김 회장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하림그룹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졌다.

병아리 10마리로 시작해…재계 27위 자수성가 주인공 될 수 있었죠
출처 : 뉴스1

2015년 하림은 한국판 ‘카길(세계 곡물 메이저 1위 기업)’을 꿈꾸며 팬오션을 인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양계업 회사가 대형 해운사를 운영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 회장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하림그룹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종합해운업체로서의 성공적인 도약을 알렸다.

여러 위기를 겪었으나 결국 김 회장은 성공적으로 재계 27위에 올랐다. 병아리 10마리로 시작된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김 회장의 일화가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왔다.

우려의 목소리가 HMM 인수 계획을 시작한 이후로 끊이지 않았지만 김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앞서 팬오션을 인수할 때도 사람들은 승자의 저주라고 했으나 1년 뒤에는 ‘신의 한 수’라고 했다”라며 “인수 자금은 이미 확보했다. 하림 지주가 팬오션의 2조∼3조 원 증자에 참여할 것이다. 여유 있게 받아 두고 일부를 인수 금융으로 쓸 계획”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었다.

출처 : 뉴스1

그러나 본계약에서 입장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실 벌크선사인 팬오션은 사료 운송에 이용되어 하림의 사업구조에 필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지만, 컨테이너선사인 HMM은 하림이 굳이 무리해서 인수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어 당시 HMM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해양 진흥공사가 현재도 업무의 80% 이상이 HMM 관련 업무인 만큼 하림에서 인수한다고 해도 정부 영향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사실상 업계에서 하림의 HMM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다.

이에 결국 하림 측도 새로운 인수안을 내놓지 않으며 협상은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무산 이후 하림 측은 인수 불발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면서도 해운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출처 : 뉴스1

한편, 지난달 26일 김홍국 회장은 전북 익산시 함열읍 익산 제4산업단지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 푸드페스타’ 행사장에 깜짝 등장해 지난 7월 출시된 더 미식 황등비빔밥 알리기에 나섰다. 당초 황등비빔밥은 전주·진주 비빔밥과 함께 전국 3대 비빔밥 중 하나로 꼽히는 음식으로, 선지 육수에 토렴(뜨거운 국물을 부으며 익히는 것)한 밥을 미리 비벼 그 위에 소고기 육회를 얹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제가 고등학생 때 비빔밥을 좋아했는데요. 특히 황등비빔밥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40년 전 추억을 살려서 비빔밥을 만들어봤습니다.”라고 밝히며 “우리나라 국민이 이 비빔밥을 편하게 드실 수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품을 만들었다”며 “토렴으로 만들기에 난도가 높았다. 반복적인 고생 끝에 2년 만에 제품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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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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