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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윤미진 기자 조회수  

기업 신입 채용 수요 줄어
중고 신입 선호하는 경향
대기업 채용 방식 변화

“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출처 : 게티이미지

최근 기업들이 채용시장에서 ‘경력’을 최우선시하는 문화와 더불어 접수 마감 기한이 없는 ‘상시 채용’의 기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청년층 취업자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청년층 고용률 역시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국내 기업들이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신입 대신 경력이 있는, 이른바 ‘중고 신입’을 받으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의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 1,000명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추세가 두드러지며 취업 연령이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출처 : 뉴스 1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공채의 종말과 노동시장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의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은 줄고 수시·상시 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보고서는 근로자 500인 이상, 매출 1조 원 이상 대기업 100곳을 표본으로 추출해 지난 2023년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특히 지난 2019년만 해도 전체 채용에서 정기 공개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39.9%였으나, 지난해 35.8%로 축소되며 기업들이 공개채용을 줄이는 추세로 파악된다. 정기 공개채용이란 정해진 기간에 일정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모두 지원 기회를 주고 공개경쟁을 통해 채용을 확정하는 방식이다.

“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출처 : 뉴스 1

동일 기간 수시 채용과 상시 채용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시 채용이란 기간을 정하지 않고 수요가 생겼을 때 즉시 공고를 내 채용하는 방식을 말하며, 상시 채용은 지원 창구를 열고 상시 지원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시·상시 채용 비중은 64.2%로 공개채용의 1.8배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수시 채용이 늘어나는 경향은 제조업보다 비제조업에서 특히 두드러졌으며 모든 산업에 걸쳐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기업들의 지난해 신입 비율은 40.3%, 경력신입직은 13.6%, 경력직은 41.6%로 경력직 비중이 신입 비중을 앞질렀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기업들은 수시 채용을 통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인력을 채용해 현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짚으며 “신입보다 경력직을, 조직 경험을 몇 년 정도 가진 경력신입직인 이른바 ‘중고 신입’ 또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출처 : 뉴스 1

이런 상황에 최근 기업에서 쌓은 1~2년의 경력을 포기하고 신입으로 다시 들어가는 ‘중고 신입’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HR 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951명을 대상으로 중고 신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4%의 직장인이 중고 신입으로 이직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인사담당자들의 경우 직무와 무관한 경력이라도 중고 신입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83.9%에 달했다. 인사담당자들이 이같이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이유는 “어느 정도 회사 생활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중고 신입의 경우 일머리를 갖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며 채용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자사고·명문대 나왔는데”…요즘 기업들이 다 줄이고 있다는 ‘이것’
출처 : 뉴스 1

한편, 최근 기업들은 수시 채용과 긱워커(초단기 근로자) 중심의 고용 형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대졸 공개채용을 없앴으며 LG그룹은 지난 2020년 공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SK그룹 역시 지난 2022년 100% 수시 채용하는 방식으로 채용 방법을 바꿨으며 현재 유일하게 삼성그룹만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수시 채용과 긱워커를 중심으로 한 고용 강화가 프로젝트의 특성에 맞는 전문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어 인력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또한, 전통적인 고용 형태와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춘 전문 인력을 필요할 때마다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이런 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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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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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력.출신 이런거 보다 경력을 더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문제는 어디서 그 경력을 쌓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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