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극우 인사 독도 탈환 주장
나가오 다카시 “계엄은 기회”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보자” 망언
지난 3일 국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 세계가 상황을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 일부 극우 인사들이 “지금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를 탈환할 기회”라는 망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서 충격이다.
지난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누리꾼들에게 제보를 받아 알게 됐다”라며 일본 극우 인사들이 SNS에 올린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서경덕 교수가 공개한 게시물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을 지낸 극우 인사로 꼽히는 나가오 다카시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한국의 비상계엄 해제, 다케시마 탈환 기회였다. 앞으로 그 준비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글은 윤석열 대통령이 앞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난 뒤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던 지난 4일 게시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또한, 지난 2017년 중의원 선거에 ‘희망의 당’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는 극우 정치 활동가로 유명한 하시모토 코토 역시 같은 날 “한국이 혼란스러울 때 이시바 정권은 다케시마에 자위대를 파견하라! 국내에서의 연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교수는 이들의 글을 공개하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틈타 독도를 자국 땅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억지 주장은 그야말로 기가 찰 노릇”이라며 “타국의 혼란을 이용해 자국 내 여론을 호도하려는 일본 극우 세력은 기본적인 인성부터 갖춰야 할 것”이라고 일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경덕 교수는 “이런 국가적 사태가 발생할 때일수록 우리 국민과 해경은 독도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라며 “왜냐하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경덕 교수가 지적과 함께 게시글을 공개하자 나가오 다카시는 서경덕 교수의 발언이 담긴 한국의 언론 보도를 X에 게시하며 “막말? 억지 주장? 여론 유도? 자신 있으면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끝장을 보자”라며 재차 망언을 내뱉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나가오 다카시의 발언을 두고 “일본은 북한과 같은 적국으로 남한의 영토를 위협하고 있다”, “들어와 들어와 아주 그냥 혼을 내줄 테니”, “와봐 ㅋㅋ 진짜 매운 맛을 볼 것임”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이어 일본 내에서도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X를 통해 일본의 일부 네티즌들이 “그런 생각을 하니 당신이 낙선한 것이다.”, “국제적인 신용을 떨어트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하시모토 코토의 게시글에도 “내란을 틈탄 강제 탈환 행위는 강력 반대”, “우익들 생각은 터무니가 항상 없다”와 같은 댓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3일 벌어진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상황이 발생하자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고 표한 일본인이 응답자의 6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日 현지 언론 NHK 보도에 따르면 NHK가 6∼8일 1,224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66%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혼란이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매우 혹은 어느 정도 우려한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답변인 3명 중 2명꼴이 한일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고 답한 것이다. 이에 반해 한일 관계에 끼칠 영향을 ‘전혀 혹은 별로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25%를 기록했다. 또한, 일본 정치에 대한 조사 결과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 조사보다 3%포인트 하락한 38%로 나타났다. 이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포인트 상승해 지지율과 동일한 38%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