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적극 지지합니다”…민주화 성지에 등장한 충격 발언

윤석열 계엄령 옹호 발언
황교안·전광훈·전남대 회장
옹호 발언에 여론 질타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심야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전남대학교 한 단과대 회장이 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번지고 있다. 4일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28분 비상계엄이 선포된 직후 단과대 회장 A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의 담화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담화문과 함께 A 씨는 “간첩이 아니고서야 겁먹을 필요도 없는데 계엄 선포가 쿠데타도 아니고 법에서 보장하는 대통령의 권한이기도 하고 질서를 위해서는 가끔 통제가 필요하다”라며 “업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할 만큼 지나치게 견제가 심하긴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오전 1시 1분 국회가 군경과 대치 속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하고 가결하자 A 씨는 “여론이 이렇다면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거겠지”라고 또 다른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해당 글을 접한 전남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비상계엄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냐?”, “간첩이 아니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니, 5·18 때 희생된 분들은 간첩이라서 당했냐?”, “대체 평소 어떤 집단에서 살았길래 무책임한 발언을 하나” 등 A 씨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이어 “전남대가 어떤 학교인지도 잊고 애교심도 없이 ‘적절한 통제’를 운운하며 계엄령을 두둔하나”라며 “아버지뻘 되는 선배 동문 앞에서도 저런 말을 읊조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5·18의 발상지인 역사를 상기시키는 반응도 보였다.

해당 발언에 대해 논란이 번지자, A 씨는 “경솔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저의 부족한 언행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전남대학교는 과거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으로 휴교령이 내려진 1980년 5월 18일 대학생들이 정문에 모여 학교를 통제한 계엄군에게 항의하는 집회를 연 곳이다. 이때 계엄군인 7공수여단이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한 사건이 5·18민주화운동의 단초가 돼 상징성이 크다

. A 씨뿐만 아니라 정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지지하는 인물들이 속속 등장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직후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라 망가뜨린 종북주사파 세력과 부정선거 세력을 반드시 발본색원해 척결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함께 가시라”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이어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체포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4일 황교안 전 총리는 “계엄령의 본질을 보라. 이것은 종북좌파와의 싸움”이라면서 “계엄령 자체를 찬성하기보다는 종북좌파가 나라를 무너뜨리는 상황이다. 이를 척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사회주의·공산주의로 간다. (윤 대통령의) 탄핵은 절대 안 된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한, 박종철 부산시의원 역시 비상계엄의 선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에 적극 지지와 공감하며 종북 간첩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행정부 마비를 막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일가 초상에도 불구하고 양해를 구하고 내일 상경해 동참하겠다”라며 “구국의 의지로 적극 동참하며 윤 대통령님의 결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하며 공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했다.

이어 종교계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무정부 상태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지지했다. 또한, 전 목사는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를 새롭게 정돈하는 기회이자, 제2의 건국 계기라고 주장하며 향후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 집회’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 정국’이 6시간 만에 막을 내렸으나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대통령실은 고위 참모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국무위원 전원 역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소임을 다해달라는 입장으로 ‘내각 총사퇴’ 수습에 돌입했다.